코로나19 여파 은행권 실적 기대치 낮춘다
상태바
코로나19 여파 은행권 실적 기대치 낮춘다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6.07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업환경 악화에 주요 시중은행 핵심성과지표(KPI) 조정
코로나19 여파로 영업 환경이 악화하자 은행들이 잇따라 KPI 목표치를 낮출 계획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시중은행 각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영업 환경이 악화하자 은행들이 잇따라 KPI 목표치를 낮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은 시중은행 각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은행들이 직원 핵심성과지표(KPI)를 15% 가까이 낮추는 등 올해 사업 전략을 고쳐나가고 있다고 있다. 코로나19와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향후 수익 감소가 불가피해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영업 환경이 악화하자 은행들이 잇따라 KPI 목표치를 낮출 계획을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PI를 10∼15% 낮추기로 했다. 영업점 신규 이자이익 및 상품 실적 등 창구 대면 목표치를 낮추고, 임시 폐쇄 점포도 영업일수 비중에 맞춰 목표치를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도 대구·경북 지역에서 심각한 수준의 코로나19 피해를 영업 평가에 반영하고, 인천공항과 같은 외국인·외국환 관련 점포에서도 평가 방식을 조정하는 식으로 KPI를 수정했다. 시장 수익률이 떨어진 점을 고려해 직원들의 고객 수익률 평가 기준도 완화했다.

기업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진 점을 고려하고, 소상공인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상반기 KPI 13개 지표의 목표치를 15% 낮췄다. KPI 목표 수정 외에도 은행들은 비용 효율화 등으로 저금리 시대 수익성 하락에 대비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 하락 압력이 거세지는 등 은행 영업 환경이 불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은행들은 광고비를 20∼40%가량 축소했고, 관행적으로 해오던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시대에 맞춰 거래 환경을 구현하고, 저성장·저금리 시대에서의 신성장 수단을 지속해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혁신금융 지원으로 신시장을 찾아내고, 업무 절차 간소화 등으로 비용 효율화에 나서기로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올해 1분기보다 2분기가 나빴고, 2분기보다는 3분기가 더 나쁠 텐데 내년 3월 정도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은행들이 지금껏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시기마다 리스크 관리를 잘했기 때문으로 이번에도 전술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