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책임지는 자산관리…재테크도 언택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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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책임지는 자산관리…재테크도 언택트 시대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6.0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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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화 시작한 로보어드바이저...투자 유형 맟춘 포트폴리오 추천
변동성 큰 장서 수익률 방어 '톡톡'...해외채권·부동산 상품도 분석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은행 이자가 1%도 안 되는 제로금리 시대는 우리의 상식을 모두 깨뜨리고 있다. 과거와 같은 눈부신 경제 성장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모 세대처럼 은행 예·적금에만 인생을 맡기는 시대도 이제는 아니다.

은행 예금에 이제 '이자'가 사실상 사라지게 된 가운데 단어가 금융소비자들의 재테크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재테크 시장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

이미 돈이 몰리는 시장 곳곳은 '탈(脫) 오프라인'이 전면 도입 중이다. 그리고 자산 관리도 이제는 비대면이 대세다. 인공지능(AI)과 핀테크 기술이 접목되면서 적은 돈을 맡기고도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시대도 기대되고 있다. 금융권은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손안에서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중을 상대로 제공하는 대표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상담사(advisor)를 결합한 말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뜻한다. AI가 투자 유형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추천해주고 시장에 위험 신호가 있을 때마다 곧바로 알림 메시지를 보내주는 기능 등을 갖췄다. 

특히 여러 종류의 상품에 원하는 만큼 손쉽게 분산 투자를 하고 한눈에 관리할 수 있다는 점과 억지로 수수료가 높은 상품을 추천하는 등의 일이 없고 객관적으로 분석해 주기 때문에 더욱 신뢰가 간다는 게 금융소비자들의 평가다.

실제 대형 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이용은 급증하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 ‘케이봇쌤’의 지난해 신규 가입 금액은 653억원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올 1분기 신규 가입금액만 1292억원에 달했다. 금융회사와 핀테크 업체들은 이들 서비스를 대부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케이봇쌤’은 은행권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다. 단순히 투자성향뿐 아니라 투자지역, 투자금액 및 기존 고객의 투자 이력 등 다양한 변수를 활용해 3~7개의 추천 상품을 담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 포트폴리오를 여러 개 선택할 수 있고 모든 포트폴리오에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쏠리치’는 전문가와 빅데이터 기반 예측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렇게 나온 ‘로보 하이브리드 포트폴리오’는 투자 성향에 따라 4개 유형의 펀드에 분산 투자를 제안하는 게 특징이다. 최근 1년 수익률은 약 4%로 코로나19 영향에도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줬다는 전언이다.

하나은행의 ‘하이로보’는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구현할 뿐 아니라 3개월 단위로 지속적인 리밸런싱(포트폴리오 교체)을 제안한다. 펀드뿐 아니라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거래까지 지원한다. 하나은행에 보유 중인 모든 연금자산의 현황을 보여줘 은퇴설계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우리로보알파’는 은퇴·교육·결혼·여행·주택 구입 등 투자 목적과 기간, 지역 등을 고려해 최적의 투자 해법을 제시한다. 현재 보유 중인 펀드가 적정하게 자산을 분배했는지 검토해주는 ‘펀드 리뷰’ 기능을 갖추고 있다.

자산관리에 특화된 앱도 대중화되고 있다. 자산관리 앱의 대표주자는 스타트업 성공신화인 뱅크샐러드다. 은행 계좌 잔액과 카드 지출 내역은 물론 연금 자동차 부동산 투자 대출 보험 등을 모두 관리해준다. 뱅크샐러드 앱은 첫 화면에서 보유 현금에서 대출액을 뺀 순자산을 보여준다. 이에 따른 신용등급과 점수도 실시간으로 변동사항을 보여주고 신용점수를 올리기 위한 방안도 추천해준다. 소비가 갑작스럽게 늘어나면 경고 메시지를 보내주기도 한다.

보유 금융상품과 지출 내역을 분석해 사용자에게 알맞은 금융상품을 추천해준다. 월 카드 지출 내역에 따라 어떤 카드로 변경했을 때 얼마만큼의 캐시백이나 마일리지·포인트 등을 추가로 얻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맞춤 추천’ 기능이 대표적이다. 나이와 가족력 등을 입력하면 맞춤형 보험 상품도 추천해준다. 뱅크샐러드는 의료 공공데이터가 개방되면 건강검진 결과를 자동으로 연동해 이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연금보험 상품도 매달 넣는 금액에 따라 퇴직 후 얼마의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지 안내한다.

소비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면 신용카드의 일괄 적립이나 할인 혜택을 활용하는 게 좋다. 사용액에 따라 1% 안팎의 포인트를 쌓아주거나 할인해주는 카드를 선택하면 골치 아픈 ‘체리 피킹(혜택만 누리기)’ 전략을 쓰지 않고도 중간 이상의 성과를 올릴 수 있다. 현대카드 ‘제로에디션2’는 적립형과 할인형 상품을 따로 구분해서 나왔다. 결제액의 1%를 엠포인트로 적립하거나 0.7%의 할인 혜택을 얻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신한카드가 지난달 출시한 ‘신한 클래식에스카드’는 지난달에 얼마를 썼는지 따지지 않고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금액의 1%를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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