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도 너도나도 '포스트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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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도 너도나도 '포스트 코로나'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6.0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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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PB서비스 봇물...투자정보도 '유튜브'로
채용박람회·세미나 등 대외행사도 '비대면'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금융권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며 업무 방식도 크게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과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 맞물린 결과다. 방점은 '비대면'에 맞춰져 있다.

우선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언택트 흐름이 나타난다. 농협은행은 프라이빗뱅킹(PB) 고객들을 위한 화상 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 농협은행은 ‘NH올백자문센터‘의 자산관리 화상시스템을 통해 세부, 부동산, 은퇴설계 등 분야의 전문가들과 자산관리 상담을 진행한다. 삼성생명은 최근 기업 대표(CEO)들을 위한 인문학 세미나, 병원경영 전략세미나, 가업승계 전략 세미나 등을 카카오TV와 아프리카TV 등을 통해 개최하고 있다. 그간 호텔 등에서 열던 VIP 대상 세미나를 비대면으로 옮겨온 것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고객들의 반응이 좋고 비용절감 효과도 뛰어나 앞으로 온라인 세미나가 정착될 듯하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한 투자정보 제공방식이 점차 일상화되는 모습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유튜브 채널 ‘하나TV‘를 통해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보고서를 직접 설명하는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 중이다. 또 지난해 3월부터 매일 오전 7시30분 리서치센터 아침회의를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미래에셋대우도 최근 유튜브 공식 채널인 ‘스마트 머니‘를 통해 라이브 세미나를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시행한 콜센터 직원의 재택근무도 향후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생명은 금융당국의 면책 조치를 받아 보험업계 최초로 고객 상담(인바운드콜) 직원의 재택근무를 지난달 초부터 실시했다. 이를 위해 보안정책이 적용된 업무용단말기를 사용하고, 재택근무 직원을 위한 전용 랜을 설치했다. 해당 단말기에는 이동식저장장치(USB) 등 외부장치를 연결해서 사용할수 없게 해 보안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채용박람회는 물론, 사내 프로그램도 언택트 방식이 대세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18일부터 시작해 오늘 종료되는 ‘중견기업 온라인 일자리박람회’의 채용 전 과정을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런 채용박람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람회는 영상기반 채용 플랫폼 앱을 활용해 이력서 접수부터 면접까지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다. 채용설명회는 유튜브 채널로 온라인 생중계해 구직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진행자는 채팅창에 올라온 질문에 실시간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박람회 참여 구직자들은 참가기업의 채용공고를 영상으로 볼 수 있고 기업별 상담 게시판에서 인사 담당자와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NH 디지털 챌린지플러스’ 3기 기업 선발 과정을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했다. 대면 프레젠테이션 대신 영상을 통해 각 기업을 평가, 심사하는 방식이다. 금융위원회도 지난달 28일부터 열리는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0‘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당초 이 행사는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온라인 전시관을 운영하는 식으로 대체됐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3월 25일 증권선물위원회를 사상 첫 원격 화상회의로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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