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 체감 ‘뚝’…수익성·신수요 확보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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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경기 체감 ‘뚝’…수익성·신수요 확보에 총력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6.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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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구매보류에 실질 수요 급감…차량 대형화 등으로 수익성 확보
가전업계, 건조기·의류관리기 등 신수요 수익성 좋아…경쟁 과열 문제
정부 개별소비세·으뜸효율가전제품 환급사업 등 지원…일부 부작용도
LG전자 직원이 경남 창원의 건조기 생산라인에서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를 생산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직원이 경남 창원의 건조기 생산라인에서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를 생산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국내 제조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시장에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는 신수요와 수익성 확보를 위한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제조공장의 가동중단과 실물경제 악화가 이어짐에 따라 각국의 내수 판매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국내에서도 각 산업별 내수 경쟁이 치열하다. 철강업계는 수출 물량이 반토막 나면서 내수 시장 고객 잡기에 혈안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 등 일부 후방 산업의 부진으로 수요 쏠림 현상이 나타나며 건자재 시장에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수요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자동차와 가전업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최근 전반적인 수요 감소 현상이 역력하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들이 자동차 교체 시기를 미루면서 전세계 신차 판매량이 7000만대 수준으로 급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각국은 내수 시장 지키기와 수익성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SUV로의 전환과 자동차의 대형화 현상도 이 같은 이유다. 자동차는 커질수록 수익성이 좋다. 국내 시장의 경우 전세계에서 인건비가 가장 높아 대형화와 RV차량으로의 전환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대표 사례로 한국지엠의 1~5월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7% 감소했지만, SUV 등 RV차량 판매는 93.2% 급증했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수익성이 좋은 차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가전업계도 미국, 인도 등 해외공장이 지난 5월부터 가동되고 있지만, 내수 시장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신수요로 거론되는 건조기와 의류관리기 등 새로운 영역에서는 상호 비방 등 경쟁이 과한 모습을 보인다. 이들 신수요 부문은 무엇보다 시장 선점이 중요하고, 수익성이 기존 가전 제품군보다 훨씬 좋은 편이어서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도 치열한 편이다.

이러한 경쟁은 최근 경쟁사 제품을 저격하는 비방성 광고와 공정거래위원회 신고로 이어지는 등 과열 논란을 낳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와 으뜸효율 가전제품에 대한 구매비용 환급사업 등 소비 진작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부자에게 혜택이 더 많이 돌아간다거나 기업 간 과열 경쟁을 부추기는 등의 부정적인 면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떤 산업, 어느 기업이든 타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익성이 좋은 부문에 마케팅을 집중하는 전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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