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점점 더 크게”… 수익성 확보 위한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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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점점 더 크게”… 수익성 확보 위한 잰걸음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06.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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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신수요 대응과 차량 대형화 통한 지속 성장 목표
친환경 드라이브… ‘보다 큰 차’ 선호하는 소비패턴 주목
현대차 더 뉴 그랜저.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 더 뉴 그랜저.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신수요 대응과 차량 대형화를 통해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각 완성차 업체는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차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었고, ‘보다 큰 차’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전기차 시장 성장이 잠시 주춤할 전망이지만 내년 이후 자동차 수요 회복을 비롯해 환경 규제, 경제성 확보, 기술 진전 등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25% 성장하면서 2025년 연간 860만대 시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현대기아자동차는 빠른 전기차 전환으로 관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1분기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2만4116대로 세계 4위 수준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8만8400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3만9355대), 폭스바겐그룹(3만3046대) 다음이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적용 모델 출시 등 글로벌 선도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한 전기차를 투입한다. e-GMP는 개발 단계부터 전기차 특성에 맞춰진 플랫폼이다. 내연기관의 엔진·구동축이 제거되면서 실내 공간도 확장할 수 있어 디자인 자유도도 높아졌다. 무엇보다 전체적인 효율성이 높아짐에 따라 1회 충전 주행거리도 500km대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친환경 차 44종을 운영하고 이 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전기차 전용 모델로 채울 계획이다. 현대차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판매를 각각 56만대와 11만대로 늘릴 예정이다. 기아차는 2025년 전차급에 걸쳐서 전기차 11종을 갖춰 2026년 전기차 50만대, 친환경차 100만대에 달하는 판매 목표를 세웠다.

쌍용차는 내년 초 브랜드 최초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쌍용차의 전기차는 지난 2018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EV 콘셉트카 ‘e-SIV’를 바탕으로 제작된다. 이 모델은 코란도 플랫폼을 기반으로 막바지 개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최대한 늘린다는 방침이다.

게다가 국내 완성차 업체는 ‘보다 큰 차’를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 맞추고 있다. 큰 차는 대당 단가가 높아 수익성도 뛰어나다.

준대형 세단 현대차 그랜저는 7개월 연속 국내 판매 1위 차종에 오르며 ‘국민차’ 명성을 이어갔다. 그랜저는 작년 11월 출시된 더 뉴 그랜저를 통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더 뉴 그랜저는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차체의 크기가 달라졌다. 차량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가 기존보다 40mm 늘어났으며 전폭도 10mm 커진 것이다.

그랜저는 지난달 1만3416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61.1% 증가했다. 그랜저는 지난 3월에도 3년 3개월 만에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그랜저는 3년 연속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다. 그랜저는 2017~2019년 10만대 이상 판매되며 국내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18년 말 출시된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대형 SUV 시장 성장에 불을 지폈다. 팰리세이드의 물량 부족 문제로 현대차는 증산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계약 후 차를 받는데 수개월이 걸린다. 팰리세이드는 계약 물량을 소화하기 버거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올해 1~5월 누적 판매만 2만4134대를 기록했다. 브랜드 내 RV 모델 중 최다 판매량이다. 팰리세이드는 대형 SUV 모델답게 전장 4980mm, 전폭 1975mm, 전고 1750mm의 큰 차체를 지녔다. 또 쉐보레 트래버스, 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 등도 크기를 무기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르노삼성 XM3는 지난 3월 출시 후 단숨에 브랜드 1등 모델로 등극했다. XM3는 특유의 디자인과 크기로 흥행을 일으키고 있다. 르노삼성 자체적으로도 ‘프리미엄 디자인 SUV’라고 칭하는 만큼 국산차에서 보기 힘든 쿠페형 SUV다. 벤츠 GLC·GLE 쿠페, BMW X2·X4·X6 등이 수입차 쿠페형 SUV로 꼽힌다. 

XM3는 소형 SUV지만 휠베이스는 2720mm로 준중형 세단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 동급에서 가장 높은 최저지상고(186mm)를 구축했다. XM3는 출시 이후 3개월 연속 월 5000대 이상 판매를 이어왔다. 현재까지 3개월간 누적 판매만 1만6922대에 달한다. 무엇보다 XM3는 경쟁이 치열한 소형 SUV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1만대를 출고한 데다 소형 SUV 1위 자리까지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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