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조’ 된 삼성바이오를 ‘18조’로 부풀렸다고 구속영장 청구한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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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조’ 된 삼성바이오를 ‘18조’로 부풀렸다고 구속영장 청구한 검찰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6.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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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43조 초우량기업 삼성바이오, 코스피 3위 등극했는데…
검찰은 삼성바이오 가치를 18조로 부풀렸다며 분식회계 혐의 적용
'가치를 부풀린 사기 합병‘ 밀어붙이는 검찰 논리 설득력 잃어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4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이 부회장 등에 유리한 합병비율을 끌어내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를 부풀렸고, 이 때문에 삼성물산 주주들이 손해를 봤다는 검찰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검찰은 합병 당시 추정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가치(18조~19조원)가 부풀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성장 과정을 살펴보면 검찰의 이 같은 주장은 힘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가치는 합병 당시 추정할 때보다 2배가 넘게 불어났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 시가총액 43조원이 넘어 명실상부 ‘초우량 기업’이 됐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세는 명확하다. 2016년 11월 10일 상장 당시 9조5277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이날 43조72억원으로 4배가 넘게 커졌다. 코스피 순위도 상장 당시 29위에서 이날 3위로 껑충 뛰었다.

매출도 증가세도 가파르다. 2015년 합병 당시 670억원이었던 매출은 2017년 4646억원, 2019년 7016억원으로 성장했다. 합병 당시 대비 10배 넘게 커진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CMO(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전문기업)다. 현재 글로벌 CMO 시장 1위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CMO 시장 점유율은 28%다. 그 뒤로 독일 베링거잉겔하임(23%), 스위스 론자(20%)가 쫓아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출범 당시보다 12배 커졌다. 2013년 3만L였던 생산능력은 지난해 36만2000L로 늘어났다.

국내 임직원수도 출범 당시 대비 20배 이상 늘어나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했다. 2011년 110명의 임직원수는 2016년 1338명, 2019년 2587명이 됐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갖고 있던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통해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검찰이 합병으로 삼성물산 주주들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2배 넘게 이익을 봤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43조원 초대형 기업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성장한 것을 보면 삼성이 가졌던 '비전과 가능성'이 시장에서 인정받았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검찰이 주장하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두고 '가치를 부풀린 사기 합병'이라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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