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외국인·발 빼는 동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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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외국인·발 빼는 동학개미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6.04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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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원화 환율 안정세에 언택트株 위주 ‘사자’
진화한 동학개미들 전략적 매도로 차익 실현
외국인투자자가 매도세를 줄이며 코스피 상승에 견인하고 있다. 사진=연한뉴스
외국인투자자가 매도세를 줄이며 코스피 상승에 견인하고 있다. 사진=연한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외국인이 국내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팔자 일색에서 매도를 줄이며 최근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반대로 증시를 떠받들던 동학개미들은 사 모은 주식을 팔아 치우며 본격적인 차익 실현에 나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10거래일 동안 612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5일은 팔고 5일은 샀다. 

외국인 매도세는 코로나19 여파가 거셌던 3월을 정점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3월 코스피시장서 12조555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 치웠던 외국인은 4월에는 4조1001억, 5월에는 이보다 적은 3조883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점차 국내증시로 복귀하고 있는 데에는 원화 환율이 안정세에 접어든 이유가 크다. 3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216.8원까지 내렸다.  원화 약세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 3월24일(1249.6원) 환율과 비교해 32.8원이나 내렸다. 

증시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는 외국인은 포스트 코로나19 국면서 발전가능성이 큰 언택트(Untact·비대면) 종목 위주로 사 모으고 있다. 외국인이 지난달 가장 많이 순매수한 1, 2위 종목은 카카오(1808억원)와 엔씨소프트(1761억원)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 안정세가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IT 업종과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종목들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코로나19 국면서 증시를 떠받쳐온 동학개미들은 본격적으로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3일 코스피시장에서 하루 만에 1조3182억원어치 주식을 팔아 치웠다. 약 8년 만에 일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6820억원), SK하이닉스(3000억원), KODEX 레버리지(1397억원), 현대차(792억원), 신한지주(673억원), 포스코(567억원) 순으로 순매도했다.

이날 개인투자자는 순매수 10위 종목 가운데 8개에서 투자 성과를 거두며 1조원이 넘는 차익실현에 성공했다.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19일에도 하루 새 1조1869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적극적인 차익실현에 나섰다. 동학개미운동으로 확보한 주식 물량을 전략적으로 팔아 치우며 이익을 취하고 있는 거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는 과거와 달리 단순 낙폭과대주에 대한 접근이 아닌 우량주 혹은 주도주에 대한 접근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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