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지 막은 공매도 주가랠리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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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까지 막은 공매도 주가랠리 한몫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6.0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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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유입 등 증시 부양 효과 톡톡...일부 "아얘 폐지하자" 의견도
오는 9월 공매도 금지 조치가 끝난다. 이를 두고 시장 안팎에선 매도 금지 조치의 효과를 둘러싼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오는 9월 끝난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매도 금지 조치의 효과를 둘러싼 온도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코스피 지수가 반등을 거듭하며 2100선을 돌파한 가운데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가 국내 증시 랠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매도 금지 이후 약 3개월이 지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최저점이었던 지난 3월19일보다 47% 올랐고 코스닥 지수는 이 기간 72% 급등했다. 개인투자자들이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의 긍정적인 효과를 본 셈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공매도 제도를 막지 않은 해외 주요국들과 비교해서도 반등 폭이 뚜렷하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금지 조치가 빠른 증시 안정에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일부 전문가들도 “시가총액이 작고 거래량이 많지 않은 중소형주나 코스닥시장에 대한 공매도 금지는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정성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중소형주의 경우 그동안 외국인 공매도의 주된 타깃이 돼 본질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측면이 있었다”며 “공매도 금지로 개인 매수세가 몰려 상승 탄력을 크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공매도란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와 우선 매도하고, 이후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매수해서 되갚는 투자 방식이다. 주가 하락이 클수록 수익 역시 커지는 구조다. 또 공매도는 증시가 과열될 때 주가가 지나치게 몰리는 것을 막아준다.

코로나19 여파가 국내·외 증시를 덮치면서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던 3월, 금융당국은 오는 9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의 모든 상장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한 상태다. 과거에도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를 시행된 적이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 위기 때로, 금융 위기 때는 8개월간, 재정 위기 때는 3개월간 이어졌다. 

한편 일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제도개선이 아닌 공매도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고, 제도 자체를 완전히 폐지하는 것보다는 주식 차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 무차입 공매도에 대한 엄격한 사후처벌 조항 등을 요구하는 움직임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실 연구원은 “국가마다 주식 시장 성격은 다르지만 공매도를 완전 폐지하는 시장은 없는 것엔 합당한 이유가 존재할 것”이라며 “공매도를 폐지하는 것보다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변화와 지원을 확대하는 게 합리적 해결방안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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