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화물 운임 급등…대한항공, 2분기 흑자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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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화물 운임 급등…대한항공, 2분기 흑자 기대감 ‘솔솔’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06.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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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수급 불균형으로 화물 운임 전년比 2배 늘어
여객 수요 급감 속 화물 사업 호조로 2분기 실적 선방 가능할 듯
대한항공 A330 여객기 화물 적재 작업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A330 여객기 화물 적재 작업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여객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대한항공이 화물 사업 호조로 2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항공화물 운임이 급등한데다 긴급 수송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분석이다.

4일 화물운송료 지수(TAC INDEX)에 따르면 지난 4월 홍콩~북미노선 항공화물 운임은 전년 대비 58.1%, 홍콩~유럽노선은 86.0%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항공화물 운임은 현재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항공화물 운임이 급등하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로 국제선 여객기 운항이 대부분 중단되면서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통상 항공사들은 화물기 외에도 여객기 내 화물 적재공간(벨리카고)을 활용해 화물을 실어 나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국제선 여객기의 운항이 제한되다 보니 수요가 화물기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의약품과 의료장비, 생필품 등 긴급 수송 수요가 확대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전 세계 국제선 여객기의 운항은 90% 이상 가동이 중단된 상황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객기 운항의 중단은 항공화물 사업부문을 보유하고 있는 항공사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여객기의 운항 중단은 화물공급 부족과 함께 항공유 수요 급감에 따른 항공유 가격 하락으로 화물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부문의 선방으로 1분기 적자폭을 줄일 수 있었다. 양사의 화물 부문의 매출 비중은 20%대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1분기 화물 수송 실적이 작년 보다 3.1% 증가했다.

여기에 국토교통부가 지난 1일 여객기 좌석에 고정장치를 설치하면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부문 수익성은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양사는 화물 공급을 확대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2분기 화물 특수로 영업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영업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제선 여객 공급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항공화물 운임의 강세 또한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전 세계 여객기 운항 급감에 따른 벨리카고를 통해 화물을 운반했던 수요가 화물기로 몰리면서 대한항공의 화물 수송 증가와 화물 운임 급등이 시장 컨센서스인 1992억원 적자와는 달리 흑자전환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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