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코로나19에 절반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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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코로나19에 절반 축소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6.0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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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4월분, 전년 동월 대비 40% 이상 축소
코로나19 영향에 경기침체까지 겹쳐 9개월 동안 두 자릿수 감소세 이어져
중국 전기차 배터리 4월 사용 에너지 총량이 3.3GWh로 작년 동월 대비 42.1% 급감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8월 부터 9개월간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갔다. 사진=SNE리서치 제공
중국 전기차 배터리 4월 사용 에너지 총량이 3.3GWh로 작년 동월 대비 42.1% 급감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8월 부터 9개월간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갔다. 사진=SNE리서치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내수시장이 적지않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수요 자체가 줄어든 데다 경기 하방 압력이 거세지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뒷걸음질 치면서 덩달아 배터리 사용량도 쪼그라든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3.3GWh로 전년 동월 대비 42.1% 급감했다. 올해 1~4월 누적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9.1GWh로 전년 동기 대비 52.0%가 줄었다. 지난해 8월부터 9개월간 두 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SNE리서치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시장 수요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으며, 경기침체 확산 등의 요인도 계속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유형별 배터리 사용량을 보더라도 전기차 분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순수전기차(BEV) 사용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와 하이브리드차(HEV)의 배터리 사용량은 반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지만 전체 배터리 사용량 감소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배터리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판매량도 크게 줄었다. 지난 4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9.1% 줄어든 9만3000대에 그쳐 10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보통 전기차 판매량을 통해 배터리 소비량도 집계하기 때문에 전기차 판매량과 배터리 판매량은 직결된다.

BEV와 PHEV 판매 감소세가 지속된 반면, HEV는 두 자릿수로 증가하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다만, HEV는 단위 배터리 용량이 BEV와 PHEV보다는 현저히 낮아 HEV 증가만으로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한편, 올해 1~4월 누적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9.1GWh로 전년 동기 대비 52.0% 급감했다. 배터리 단위 용량이 큰 BEV를 위주로 1월부터 매달 전기차 판매량이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다만 중국도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돌입하면서 월별 배터리 사용량 감소 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5월 이후에도 그러한 추이가 가속화 되고 있어 경기회복 움직임을 타고 배터리 시장도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에서 2022년 정부 보조금 정책이 폐지되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투자 계획이 무산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장기적으로 중국 내수 배터리 시장이 위축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배터리 업체 중에는 유럽, 미국 지역 유력 완성차 업체가 요구하는 품질 수준을 맞출 수 없는 기업도 많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SNE리서치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사그라들면서 월별 감소폭이 점차 줄고 있으며 5월 이후에도 이러한 추이가 가속화되면서 회복세가 갈수록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업계에서는 현지 시장 상황을 계속 면밀히 주시하면서 기반 경쟁력을 더욱 배양하고 시의적절한 시장 공략 전략을 정비하여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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