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구조조정 광풍이 몰아친다
상태바
코로나發 구조조정 광풍이 몰아친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6.04 14: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분기 이어 2분기도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기록 전망
대기업도 6개월 이후 버티기 어려워 인력 감축 예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공고용안정쟁취투쟁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지난달 27일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공항·항공 노동자 고용안정을 위한 3대 요구를 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공고용안정쟁취투쟁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지난달 27일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공항·항공 노동자 고용안정을 위한 3대 요구를 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국내 경기가 침체됨에 따라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예고되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외에서 만연함에 따라, 소비시장 위축으로 국내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 침체는 지표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의 ‘2020년 1분기 국민소득 잠정 통계’를 살펴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분기 대비 1.3% 줄었다. 잠정 성장률도 지난 2008년 4분기(3.3% 감소)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소득이 줄어들면서 소비가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경제성장률은 –2%대로 전망됐다.

재계 관계자는 “2분기의 경우 내수 시장 여건이 1분기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이 나오고 있지만, 해외 사업의 비중은 큰 업체들은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코로나19가 1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기 때문에 해외 사업을 펼치는 업체들의 피해는 2분기에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현상은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은 대기업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대기업군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위기 극복방안을 펼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금융자금 조달 등 유동성 확보(22.5%)’였다. ‘휴업·휴직(19.4%)’, ‘급여 삭감(17.5%)’, ‘인력 감축(8.8%)’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6개월 뒤의 상황은 현재와 다른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8.8%에 불과한 인력 감축을 고려하는 기업이 32.5%로 늘기 때문이다. 다른 방안들을 우선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결국 인건비를 줄여야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휴업‧휴직’을 실시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만큼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를 지우기 어려운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 

구조조정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 이미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4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종사자 1인 이상 기업의 전체 종사자는 1822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36만5000명(-2%) 감소했다. 

중견‧대기업군에서는 소폭 증가했지만, 300인 미만인 중소기업에선 37만9000명(-2.4%) 감소했다. 현재는 중소기업계에만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앞선 자료와 함께 분석하면, 6개월 뒤에는 대기업도 구조조정 광풍이 불어닥칠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대기업들은 심각한 경영난에 불구하고, 인력 감축을 최대한 지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영위기에도 휴업·휴직을 실시해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고용유지지원금이 원활히 지급될 수 있도록 지원요건을 완화함으로써, 민간의 고용유지 노력에 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