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오르고·거래량 늘고, 서울 부동산 다시 과열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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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오르고·거래량 늘고, 서울 부동산 다시 과열되나?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0.06.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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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이후 내림세가 이어졌던 서울 아파트값 9주 만에 올라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동작·마포구 거래 증가세 나타나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반등하고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다시 과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 두 달 이상 더 추이를 지켜봐야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상승하면서 9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25개 구 중에서 강남구(-0.06)와 광진구(-0.02%)만 하락했고 강동구(0.02%), 송파구(0.02%), 서초구(0.00%)는 상승 전환되거나 보합세를 보였다.

실제로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99㎡는 지난달 21일 20억원(26층)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된 가격 18억2000만원(20층)보다 1억8000만원이나 뛰었다. 다만 지난 4월 기록한 신고가(22억원)와 비교해선 여전히 2억원 낮은 수준이다.

강남권 대표 재건축 아파트인 잠실주공5단지의 가격도 반등했다. 전용 76.5㎡는 지난달 2일 17억9425만원(5층)에 거래됐으나 일주일 뒤인 9일 18억6500만원(15층)으로 상승했다. 호가는 19억원에서 20억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거래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전날 기준으로 강남구(4월 146건→5월 154건), 서초구(4월 92건→5월 98건), 송파구(131→141건), 강동구(126→148건) 등 이른바 ‘강남 4구’ 모두 전달보다 거래가 늘었다.

마·용·성으로 불리는 마포구와 용산구도 역시 (63건→66건, 31건→55건) 전달 수준을 넘어섰으며 성동구는 전달(76건→62건)과 격차가 점차 줄고 있다. 거래일 이후 30일 내 신고하게 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거래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서울 주택 매수우위지수(KB부동산 집계)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지수는 68.2로 4월 지수(67.0)와 비교해 올랐다.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매수자가 많다는 의미고 반대로 100 이하면 매도자가 많다는 뜻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집값이 급등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은 “가격이 대세 상승하려면 추격 매수가 꾸준하게 따라붙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짚었다.

장 본부장은 “지난달 가격 상승과 거래량 증가는 재산세 과세기준일을 앞두고 나온 절세 매물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주택자의 10년 이상 보유 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이달 말로 끝나 당분간 소폭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도 “정부는 다주택자들이 절세용 급매물을 내놓게 하려고 공시지가 현실화와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을 추진했다”며 “집을 팔도록 유도해 매물 잠김 현상을 해결한 것으로 이에 따라 가격이 오른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 소장은 “적어도 7월이 지나봐야 부동산 시장의 동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현재의 경제 상황으로 미뤄 봤을 때 최근 몇 년과 같은 대세 상승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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