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1% 적자… 금융위기 이후 최악
상태바
상장사 31% 적자… 금융위기 이후 최악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6.03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분기 순이익 1년 만에 48% 줄어… 2분기 전망 더 어두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92개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8% 급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92개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8% 급감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이 반토막 났다.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코로나19 직격탄에 상장사 3곳 중 1곳이 적자다. 코로나19 영향력이 반영될 2분기 실적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92개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총 11조3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조1368억원 보다 47.8% 급감했다. 1분기 기준으로 지난 2009년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총 19조47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2% 줄었다. 다만, 매출액은 495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87% 늘었다.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적자기업의 수도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적자가 지속되거나 흑자에서 적자로 바뀐 기업은 총 181개사로 조사 대상의 30.57%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5% 늘었다. 반면, 흑자기업은 411곳으로 19곳이 줄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 실적이 75.70% 폭락하며 가장 많은 흑자 감소를 보였고, 철강금속과 유통업도 저마다 57.97%, 39.08% 줄었다. 운수장비(-34.00%)와 통신업(-11.03%), 건설업(-5.20%), 전기·전자(-2.85%) 등도 흑자가 감소했다. 섬유·의복과 기계, 비금속광물, 화학업종 등은 적자로 전환했고, 운수창고업은 적자가 지속됐다.

흑자가 증가한 업종은 음식료품(156.33%), 의약품(110.13%), 종이목재(52.14%), 의료정밀(5.36%) 등 4개 업종에 불과했다. 전기가스업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우량 상장사들의 실적 저하도 눈에 띈다. 2009년부터 매해 상장사 매출 2000대 기업을 조사해 결과를 도출하고 있는 지속성장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사 2000대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5.1%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거다. 2009년 당시 2000대 기업 영업이익률이 5.9%였다.

최악의 1분기를 보낸 상장사들은 2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다.

신경수 지속성장가능성연구소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국내 2000대 기업의 매출 체격과 영업이익, 순이익 체력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그는 “국내 기업은 매출 원가 절감을 비롯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 못지않게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높은 이익을 올리기 위한 방안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금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