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수수료 아깝다면 카드 대신 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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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수수료 아깝다면 카드 대신 선불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6.0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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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기반 간편결제, 업태별 이해관계에 수수료 부담↑
ㅇㅇ페이 등 체크카드 연동하면 수수료 대폭 감소 혜택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실물 카드 없이 스마트 폰을 활용한 간편결제가 소비자들에 높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수수료 부담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 간편결제의 경우 신용카드 연동형이 전체 90% 이상인데,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많아 사실상 무늬만 간편결제라는 설명이다.

3일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간편결제 이용금액에서 신용카드과 선불지급 연동 비중은 각각 9대 1로 추산되고 있다. 사업자 기준으로도 각각 8 대2의 비중을 보여 간편결제는 신용카드 연계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다만 신용카드 기반의 결제시스템은 완연한 간편결제라고 말하기 어렵다. 결제 플랫폼이 스마트폰일뿐 실제 결제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카드결제를 할 때 소비자→가맹점→부가통신업자(VAN사)→카드사 순으로 결제 정보가 전달된다. 소비자와 가맹점은 각각 결제 수수료와 가맹점 수수료를 카드사에 내게 되고, 카드사는 VAN사에 VAN수수료를 지급한다.

온라인 페이의 경우 전자결제대행(PG)업체마저 들어와 과정이 더 복잡하다. 소비자가 가맹점이나 간편결제를 통해 물품을 구매하면 PG사가 가맹점과 간편결제 사용자에 수수료를 걷어가고 PG사는 카드사에 가맹점 수수료를 지급한다. 마찬가지로 카드사도 VAN사에 수수료를 준다.

결제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면 소비자의 결제 부담은 높을 수밖에 없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형식상 편의성만 개선됐을 뿐이지 PG사까지 결제 과정에 참여해 비용부담은 되레 높아진 셈이다.

해결 방법은 이미 제시 돼 있다. 카카오처럼 일정금액을 가상 계좌에 충전해놓는 선불 방식이나 체크카드처럼 은행계좌에 직접 연동하는 방식을 도입하면 수수료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결제 참여자가 소비자→가맹점→카드사로 크게 줄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용카드 혜택에 익숙해져 있는 소비자들 특성상 체크카드를 활용해 결제에 나서기란 쉽지 않다. 카드사가 고객 유치와 유지를 위해 쏟아내는 다양한 혜택도 무시하기도 어려워서다. 카드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제공하는 제휴 할인과 마일리지 적립, 포인트 제공 등 마케팅 비용은 총매출의 무려 65% 수준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신용카드 기반 간편결제의 대안으로 체크카드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선불지급 간편결제는 현금 충전을 통해 사용된다는 점에서 체크카드와 유사하고, 합리적인 소비성향을 지닌 체크카드 이용자들의 성향이 선불지급 방식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이병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체크카드 사용의 이유는 무분별한 소비 방지, 연말정산에 유리, 지출관리가 쉬움, 신용카드를 만들 수 없어서 등이다”면서 “선불지급 간편결제도 원하는 금액만큼을 충전해 무분별한 소비를 방지할 수 있고, 현금 영수증 발행을 통해 체크카드와 동일한 소득 공제 효과가 있으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등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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