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치열한 2위 싸움…LG-애플, 누가 웃을까
상태바
국내 스마트폰 치열한 2위 싸움…LG-애플, 누가 웃을까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6.03 14: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영향에 ‘가격 양극화’ 현상 두드러져
LG, ‘벨벳’ ‘Q61’ 내세워 ‘투트랙’ 가격대 공략
애플 성능 앞세운 아이폰SE, 가격 경쟁력은 떨어져
LG전자 'LG 벨벳'(왼쪽)과 애플 아이폰SE. 사진=LG전자, 애플 제공
LG전자 'LG 벨벳'(왼쪽)과 애플 아이폰SE.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LG전자와 애플이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이 16%로 2위, LG전자가 15%로 3위를 차지했다. 불과 1% 격차다. 1위는 삼성전자(68%)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했을 때 올 1분기 LG전자와 애플의 격차는 크게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은 점유율 31%로 2위를 차지해 LG전자(14%)보다 17%를 앞섰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새로 출시한 아이폰11 판매 호조로 점유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격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스마트폰 가격 양극화는 최신 사양을 소비하는 성향과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합리적 소비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폴더블폰, 5G 스마트폰 등 6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시장이 전체의 54%를 차지하고 250달러 이하의 저가 스마트폰 역시 작년 1분기의 27%에서 올해 1분기 37%로 큰 성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시장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는 만큼 2분기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2위 자리는 ‘양극화’ 성향을 보이는 소비자들을 잘 공략한 기업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라인업을 새로 정비한 LG전자가 새로 출시한 제품들이 이러한 양극화 성향에 잘 들어맞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선보인 LG전자 매스프리미엄 스마트폰 ‘LG 벨벳’은 국내 출고가격이 89만원대로 731달러 정도다. 전체 54%를 차지하는 600달러 이상의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적절한 가격대다. 특히 통신사 공시지원금 7만~24만원까지 포함하면 600달러에 근접한다.

LG전자는 지난달 29일 30만원대 중저가 스마트폰 ‘LG Q61’도 출시했다. 약 246달러 스마트폰으로 250달러 이하 저가 스마트폰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 가능하다. Q61은 후면에 4대 카메라를 탑재할 정도로 사진 기능을 강화해 가격 부담이 적으면서도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는 10~20대를 집중 겨냥했다.

애플은 4년 만에 399달러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를 출시했다. 399달러는 아이폰11의 절반 수준 가격이다. 디스플레이를 4.7인치로 작게 줄이고 성능에 초점을 맞췄다. 아이폰11과 동일한 AP를 아이폰SE에 장착한 것이다. AP는 스마트폰의 CPU 격으로 두뇌에 해당된다. 반면 제 품 가격이 아이폰11보다 절반이나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가격 양극화가 두드러진 상황에서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되면서 스펙 싸움보다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제품을 내놓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독주를 유지하는 가운데 LG와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