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들. 경기도 청원 통해 “분양 사기” 반발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하남 교산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사업계획에서 당초 계획됐던 지하철 감일역 개통이 배제되자 2기 신도시인 하남 감일지구 입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당초 2028년에 지하철 3호선 연장 신설역인 감일역이 개통 예정이었지만, 이번 대책에서 감일역 신설여부가 쏙 빠진 것이다.
3일 경기도민 청원게시판에서 현재 하남 감일지구 입주민들이 올린 청원글에 현재 4840명이 참여했다. 또 하남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도 민원이 밀려드는 모습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2018년에 하남 교산지구를 3기 신도시로 지정하면서 3호선을 연장, 감일역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광역교통개선대책에선 3호선 감일역 신설안이 사라지고 대신 송파~하남 도시철도 투자계획이 수립됐다. 이에 감일역 신설 여부가 불투명해졌고 사실상 무산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청원인은 “감일지구 B3, B4, B9 등의 공공아파트는 아파트 분양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하남도시공사에서 3호선 감일역 설치를 여러 차례 공언한만큼 감일지구를 지하철 계획에서 제외한다면 엄연한 분양사기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 청원인은 “감일 교산 하남의 3호선 연장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차원에서 계획됐고 국토부 장관이 직접 발언하고 약속한 사항으로, 이는 철저하게 지켜지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입주민들이 분양사기까지 거론하며 크게 반발하는 배경은 하남 감일지구가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이 현저히 낮다는데 있다. 하남 감일지구는 서울 근교 택지지구이지만, 감일지구내 버스노선이 2개에 그치는 등 대중교통망이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다.
3호선 감일역 신설은 하남 감일지구 최대 호재로 꼽혔던 것도 이 때문이다. 감일역이 신설돼야 교통여건이 개선, 서울과의 실제 접근성을 높이고 집값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자리할 수 있어서다. 그간 상당수 2기 신도시는 교통시설이 적기에 공급되지 않아 기대와 달리 서울 수요 분산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한 입주민은 “2018년 3호건 연장안을 보고 하남 감일지구에 청약을 했는데 이제와서 말을 바꾸니 하늘이 노래지는 심정이었다”며 “3호선 연장이 없었다면 감일에 청약통장을 쓰지도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입주민들은 기존 3호선 연장사업 원안대로 진행해달라는 집단 민원 움직임과 함께 항의 집회까지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 등은 이번 광역교통개선대책은 도시철도 기본방향을 제시한 내용으로 여러 행정절차를 거쳐 최적의 노선을 확정해야 하는만큼 구체적인 노선방향이나 정차역 위치는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달 중 도시철도 노선에 관한 주민공청회를 실시하고 의견을 수립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