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등교'에 학부모 불만 가중
상태바
'반쪽짜리 등교'에 학부모 불만 가중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6.02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우려에 최소한 등교…'실효성' 의문
형평성·감염위험 등에 우려 목소리 ‘여전’
2일 오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가 등교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산발적인 발생이 잇따르는 가운데 3일부터 초·중·고 학생 178만명이 추가로 등굣길에 오른다. 사진=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가 등교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산발적인 발생이 잇따르는 가운데 3일부터 초·중·고 학생 178만명이 추가로 등굣길에 오른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3차 개학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교사·학생·학부모의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일선에서 우려하는 수업의 형평성 문제와 코로나19 확산 가능성 등은 여전히 논란으로 자리하고 있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고1·중2·초3∼4학년들의 등교 수업이 3일 시작된다. 3차 개학이 시행됨에 따라 약 178만명의 학생들이 학교에 나갈 예정이다. 이번 개학은 지난달 20일 고3,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에 이어 세 번째 등교 개학이다. 이미 등교 수업 중인 학생 281만명까지 고려하면 등교하는 학생은 총 459만명으로 늘어난다. 전체 학생 595만명 중 77%가 등교하는 셈이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등교에 나서는 학생들이 모두 똑같이 직접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일부는 온라인으로, 일부는 교실에서 수업을 듣기 때문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4일 ‘3분의2 이하 등교’ 지침을 내렸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자 지난달 29일 수도권의 유치원 및 초중학교는 전교생의 3분의1 이하만 등교하도록 지침을 수정했다.

일선 학교들은 지침에 따라 학년별 순환등교나 반별 순환등교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 학급 내 학생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학생들을 두 학급으로 나눈 뒤 원래 교실에서 수업하는 영상을 분리된 교실에 실시간 전송하는 '미러링 수업'도 시행될 수 있다.

중학교 교사 A씨는 “미러링 수업의 형평성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제법 많다”며 “본인의 자녀가 미러링 수업을 듣는 날에 중요한 진도를 나가면 어떻게 하느냐 등의 호소가 주를 이룬다”고 귀띔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학원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학생 수는 20명. 이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직전 3개월 간 발생한 감염사례(7명)의 3배에 가까운 수치다. 학교에 비해 적은 학생이 모이는 학원에서도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한 시점에 감염자 수가 급증했는데 학교는 오죽하겠느냐는 것이 학부모들의 우려다.

초3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개인차는 있겠지만 집에서도 충분히 온라인학습이 가능한데 굳이 감염우려가 높은 등교개학을 강행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괜히 코로나19만 더 확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