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농산물 구매 중단"..."홍콩인 美이주 방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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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농산물 구매 중단"..."홍콩인 美이주 방안 검토"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6.0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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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신냉전, 무역합의로 불똥 '파탄 위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사진=VOA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사진=VOA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미중 신냉전이 잠정 타결된 양국 간 무역합의까지 파탄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외교 사령탑이 홍콩인들의 미국 이주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의 핵심 사안인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홍콩 문제를 두고 양측간 갈등이 격화되면 무역합의 파기 움직임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자국의 최대 곡물 회사인 중량그룹과 중국비축양곡관리공사 등 주요 국영회사에 대두와 돼지고기 등 일부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지토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월 양국은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 제품을 대규모로 더 사고,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한편 기존 관세 가운데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1단계 무역 합의를 체결한 바 있다. 합의에 의하면, 중국은 올해 국산 농산물을 365억 달러 사들여야 한다. 그러나 만약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했다는 보도가 사실로 밝혀지면, 미중 무역협상은 파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지난해 무역전쟁과 같은 보복전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

게다가 홍콩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개입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이 농산물 구매 중단을 더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홍콩 통제 강화를 위한 중국 당국의 보안법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홍콩 주민의 미국 이주를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홍콩보안법에 반발하는 현지 주민이 미국으로 오면 받아들이겠다는 취지인 만큼 미중 무역합의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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