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車 산업, ‘안방 싸움’ 치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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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車 산업, ‘안방 싸움’ 치열해진다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6.0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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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매 극심한 부진
완성차업계, 3~5월 전년보다 많이 팔아…수출은 심각
수입차 배출가스 조작 논란 등 국내 업체에 호재 작용
현대차그룹 계열사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K5가 조립되고 있다. 사진=기아차 제공
현대차그룹 계열사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K5가 조립되고 있다. 사진=기아차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국내 자동차 업계가 내수 판매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더불어 수입차 판매가 주춤해지면서 국내 완성차업계의 내수 공략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월 내수 판매 대수는 47만9207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이는 지난 1~2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발표 직전이었던 점과 코로나19 사태로 중국발 부품 수급난을 겪었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1~2월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했었지만, 3월부터 5월까지 개소세 인하와 신차 출시로 내수 판매는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6월 이후 전세계 자동차 공장이 가동을 재개하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부터는 수출도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수출이 정상화되면 내수·수출 간 불균형이 완화될 전망이지만, 전세계 시장이 코로나19 타격에서 쉽게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여 올 한해 내수 시장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입차의 위상 변화도 국내 완성차 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분기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5만466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하지만, 콜로라도, 트래버스 등 쉐보레의 수입차가 올해부터 편입된 것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2.5% 감소했다.

지난해 'NO재팬' 운동으로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가 급감했고, 벤츠나 BMW 등 독일차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그러나 수입차 부동의 1위를 달리는 벤츠가 최근 배출가스 조작으로 과징금 776억원을 부과받으면서 판매가 줄어들 가능성이 생겼다. 과거 아우디폭스바겐도 배출가스 문제 이후 판매가 급감했으며, BMW는 화재로 인한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오는 6월 말까지였던 개소세는 정부에서 올해 말까지 연장을 결정함에 따라 3~5월 내수 판매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내수 시장 자동차 판매 대수는 지난 3월 전년 동월 대비 9.1% 증가했고, 4월에는 6.4% 늘어났다.

5월에도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량이 4.5% 증가한 모습을 보였고, 기아차는 19.0% 급증했다.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편의를 위해 온라인 커머스와 홈쇼핑 등 비대면 구매 채널을 다양화하는 방식으로 세일즈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6월부터 전세계 공장이 가동을 재개하면서 수출 부문도 조금씩 살아날 것”이라면서도 “당분간은 내수 시장의 마켓쉐어 확보를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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