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에도 증권사 CMA 부동자금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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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에도 증권사 CMA 부동자금 몰려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6.0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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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잔고 '55조' 전년보다 6조 넘게 증가…시장 수요 여전히 '견조'
증권사들은 기준금리 인하 직후 직장인들의 월급 통장으로 각광받던 CMA금리를 잇따라 인하하고 있어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증권업계가 직장인들의 월급 통장으로 인기끌던 CMA금리를 잇따라 인하하고 있어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로 내려가면서 직장인들의 월급 통장으로 각광받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상품 활용성도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은 이곳에 몰리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공시된 운용대상별 CMA 잔고를 보면 총 합산액은 55조20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조7509억원보다 64521억원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계좌 수도 1521만4719개에서 1723만9775개로(202만5056개) 증가했다. 

CMA 계좌는 증권사의 수신 상품으로 하루 단위로 이자가 붙는다. 고객이 증권사에 맡긴 돈을 형태에 따라 서로 다른 전략으로 운용하고, 그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구조다. 수시입출금도 가능해 주로 주식투자자들의 쉬는 자금 저장 계좌나 직장인들의 월급통장으로 주로 활용된다. 

이 계좌는 RP형, MMW형, 발행어음형 등으로 나눠진다. 통상 과거엔 CMA를 급여통장으로 활용하거나 CMA를 만든 증권사의 신용·체크카드 등 다른 상품과 함께 사용할 경우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었다. 문제는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CMA 금리도 낮아지게 됐고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한은은 지난 3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는 빅컷을 시행하고,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25%포인트 추가 인하해 사상 최저치인 0.50%로 낮췄다. 이에 증권사들도 CMA금리도 인하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기준금리 인하 직후 머니마켓랩(MMW)형 개인CMA 수익률을 기존 0.79%에서 0.54%로 동시에 0.25%포인트 내렸다. NH투자증권은 MMW형 CMA금리를 0.25%로 하향했다. KB증권은 RP형 금리를 0.25로, 발행어음형은 0.5%로 낮췄다. 삼성증권은 RP형 금리를 0.4%에서 0.2%로 인하했다. 반면 발행어음형 CMA 금리는 RP형이나 MMW형 보다는 아직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편으로, CMA 유형별로 보면 RP형이 가장 규모가 크다. 대형IB의 발행어음형 CMA가 특판상품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다.

여전히 CMA 수요가 견조한 건 CMA 상품 자체의 매력보다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중의 자금사정이 빡빡해지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떠도는 돈이 생겨나서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로 인하했다는 점에서 연내 추가인하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전망한다. 아직 CMA 통장이 은행보다 이율이 높고 통장 종류에 따라 주식 등에 대한 투자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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