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23조 잭팟’ 터진 조선 3社, 불황터널 통과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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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23조 잭팟’ 터진 조선 3社, 불황터널 통과했나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06.02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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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카타르 QP와 23조원 계약…2027년까지 100척 이상 공급
LNG선 수주 역사상 최대 규모…중국 월등히 앞서며 기술 우위 증명
지난 1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카타르 LNG운반선 슬롯예약계약 MOA 서명식 모습. 이날 서명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드 쉐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지난 1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카타르 LNG운반선 슬롯예약계약 MOA 서명식 모습. 이날 서명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드 쉐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조선 3사가 23조원이 넘는 카타르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를 따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주 가뭄 속에 단비이자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한국 조선산업이 이뤄낸 쾌거라는 평가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전날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LNG선 관련 협약을 맺었다. 이날 화상으로 열린 협약식에는 사드 쉐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장관 겸 QP 대표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은 슬롯 계약으로, QP가 2027년까지 이들 조선 3사의 LNG선 건조공간(슬롯) 상당 부분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규모는 700억 리얄(약 23조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LNG선 수주 역사상 최대 규모다.

조선업계는 2004년에 이어 한국 조선산업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최대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카타르는 2004년 당시 국내 조선소와 90척 이상 슬롯 예약 계약을 체결하고, 대우조선해양 26척, 삼성중공업 19척, 현대중공업 8척 등 총 53척을 발주했다. 이번 슬롯 계약이 선박 발주로 이어진다면, 2004년과 비교해 약 2배 이상 수주가 늘어나는 셈이다. 다만 조선 3사에게 각각 몇 대씩의 LNG선 수주를 인도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세계 1위 LNG 수출국인 카타르는 오는 2027년까지 LNG 생산량을 연간 7700만톤에서 1억2600만톤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LNG선 건조 수요 역시 상당할 것으로 전망됐다. LNG 수출 물량을 늘리면 LNG를 실어 나르는 LNG운반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부터 카타르 LNG선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시장에서는 카타르 LNG선 수주전이 독보적인 건조 기술을 가진 한국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중국 후둥중화조선이 ‘8척 건조+8척 옵션’ 형태의 수주를 먼저 따내며 국내 조선업계를 긴장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이번 계약으로 국내 조선사들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게 됐다.

조선업계는 카타르 프로젝트 외에도 올해 대형 LNG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재 모잠비크 LNG개발을 주도하는 프랑스 토탈사는 LNG선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업체 노바텍도 북극 연안에서 진행되는 아틱LNG2 사업에 투입할 쇄빙 LNG운반선 10척을 추가로 발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주 가뭄에 시달렸던 조선 3사가 카타르 LNG선 계약으로 2027년까지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이번 계약으로 대규모 LNG선 건조를 검토 중인 다른 선사들의 발주 계획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하반기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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