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1.3%…11년 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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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성장률 -1.3%…11년 만에 최악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6.02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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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총소득도 전분기 대비 0.8% 감소
국민들 '소비' 멈추자 '저축'은 늘어
지난 1분기 성장률이 -1.3%를 기록하며 11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분기 성장률이 -1.3%를 기록하며 11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3% 역성장하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3.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감소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민 총소득도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4분기보다 1.3% 감소했다. 다만 앞서 속보로 발표한 -1.4%보다는 0.1%p 높은 수치다

한국은행에서는 경제활동 항목별로 서비스업(-0.4%p)이 하향 수정됐지만, 제조업(0.8%p) 등이 상향 수정된데 이어 지출항목별로 수출(0.6%p)과 수입(0.5%p) 등이 상향 수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GDP에 대한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민간소비 부문이 전분기 대비 6.5%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재화(의류, 화장품 등)와 서비스(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부문이 악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소비가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1.4% 증가했으며, 건설투자 부문서 건물 및 토목건설이 0.5%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전자설비 항목에서 증가세를 보였지만, 자동차와 기계류 부문에서 감소세를 보이며 전분기 대비 1.4% 내려갔다. 수입부문에서도 원유 등 광산품과 자동차 부문의 소비부진으로 3.6% 감소했다.

전체 GDP에 대한 민간과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정부가 0.2%p, 민간 부문이 -1.6%p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은 민간 소비시장 대신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출하면서 감소폭을 상쇄했다.

전반적인 소비감소로 인한 GDP감소와 함께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얻는 소득지표인 국민총소득(GNI)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는 455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8% 감소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5조2000억원에서 4조6000억원으로 줄었지만, 교역조건이 비교적 개선된 영향을 받아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1.3%) 보다 높았다.

1분기 총저축률은 최종소비지출(-4.2%)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1.7%)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전분기 대비 1.6%p 상승한 36%로 집계됐다. 국민들이 개인 소득을 소비하지 않고 저축하는데 더 큰 비중을 둔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총투자율은 건설과 설비투자가 늘어나며 전기대비 0.4%p 상승한 31.2%를 기록했으며, 국외투자율은 4.8%로 전기대비 1.3%p 상승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소비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소비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고, 1분기 국내총생산이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며 “2분기에 시행된 긴급재난지원금이 소비시장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8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같은날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3% 하락했다. 작년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4% 하락해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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