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떠나는 LG…삼성은 국내 공장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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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떠나는 LG…삼성은 국내 공장 투자 확대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6.0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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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평택 반도체 공장 대대적 투자…디스플레이 투자도 병행
LG, 구미 TV라인 인도네시아로…평택 스마트폰은 베트남으로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목받는 ‘리쇼어링’과 맞물려 국내 대표적인 기업인 삼성과 LG가 서로 대조적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국내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리며 ‘리쇼어링’에 부합하는 모양새를 보인 반면 LG는 잇따라 TV와 스마트폰 국내 공장 라인을 해외로 이전해 ‘리쇼어링’과는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국내 반도체 공장 증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21일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캠퍼스에 파운드리 생산 시설 구축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10조원 규모의 투자로 추정한다. 열흘 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2라인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구축을 발표했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투자 규모는 8조원이다.

반면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TV 국내 공장 라인을 해외로 이전했다. LG전자는 지난달 20일 “이르면 올해 내 구미 TV 생산라인 6개 중 2개를 인도네시아 찌비뚱 공장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구미에서 생산하던 200만~300만대 TV 물량이 인도네시아로 옮겨질 것으로 추정한다. LG전자는 지난해 평택사업장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한 바 있다.

‘리쇼어링’은 일자리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효과가 기대돼 정부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달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계획에 리쇼어링 대책을 담을 예정이다.

실제 기업들이 국내에 공장을 건설하면 일자리 고용도 함께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133조원을 투자해 1만5000명의 직접고용도 약속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발표한 13조원 QD-디스플레이 투자로 신규 채용 이외에도 5년간 약 8만1000개 일자리의 고용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리쇼어링’과 달리 국내 공장들이 해외로 나갈 경우 지역경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LG전자가 이번에 구미사업장 TV 생산라인을 인도네시아로 옮기겠다고 하자 지자체가 재고를 요청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지난달 24일 입장문에서 “LG전자의 인도네시아 이전을 재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위적 구조조정의 우려에 대해 LG전자는 사무직과 기능직을 포함한 구미사업장 인력을 전원 재배치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TV 관련 직원 500여 명 가운데 대부분은 같은 사업장 내 TV 생산라인과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에서 근무를 지속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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