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짓는 위기 비상경영으로 넘는 미래에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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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짓는 위기 비상경영으로 넘는 미래에셋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6.0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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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안방보험과 7조원대 소송전… 공정위 시정명령도 발등에 불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국내외에서 줄짓는 위기를 비상경영으로 넘고 있다. 증권가 최대로 일으킨 해외투자를 금융당국에서 들여다보기로 했고, 공정거래위원회 제재 후속조치와 초대형 투자은행(IB) 사업 재추진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최현만 수석부회장을 위원장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위기단계에 따라 위기대응협의회와 같은 대응조직을 구성하고, 비상대책위원회와 함께 구체적인 자구책을 만들어 경영에 적용한다.

금융당국은 얼마 전 해외부동산 투자실태를 증권사 자체적으로 전수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미래에셋그룹이 7조원대 해외 호텔 인수 문제로 중국 안방보험과 미국 법정에서 소송전에 휘말린 여파로 보인다. 안방보험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상대로 미국 소재 15개 호텔을 계약대로 인수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걸었다. 반대로 미래에셋그룹은 안방보험 측에서 호텔 소유권을 둘러싼 분쟁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기망행위를 했다고 반소했다.

공정위는 5월 말 미래에셋그룹에 과징금 43억9000만원을 부과했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가 박현주 회장 측에 부당이득을 제공했다고 보아서다. 그나마 검찰 고발을 피해 미래에셋대우는 초대형 IB로서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 사업을 다시 추진할 수 있게 됐지만, 그룹 전반적으로 공정위 시정명령에 따라야 한다.

공정위는 미래에셋컨설팅(최대주주 박현주 회장)을 상대로 다수 계열사에서 불법적으로 일감을 몰아주었다고 판단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부동산펀드로 조성한 호텔 또는 골프장 임대ㆍ관리로 수익을 얻는다.

공정위는 2017년까지 3년 동안 내부거래액을 430억원으로 집계했지만, 미래에셋컨설팅은 같은 기간 기간 318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실제로 발생한 부당이득은 없었던 셈이다. 고정임대료 방식이라 미래에셋컨설팅 수입이 매출에 따라 늘지 않아서다. 더욱이 호텔ㆍ골프장 소유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다. 법적인 제약 탓에 미래에셋컨설팅에 운영을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그룹 출자사로부터 받는 배당을 모두 사회에 환원해왔다. 최근 10년 동안 기부금은 250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그룹 측은 "공정위에서 지적한 절차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보다 엄격한 준법경영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라며 "초대형 IB 사업에도 매진해 자본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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