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알뜰폰 시장 진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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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 알뜰폰 시장 진출하나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6.0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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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에 사업계획 밝혀… TPS 사업 돌파구 타진
“고객 선택의 폭 넓히려…아직 확정된 것 아냐”
지난 3월 제19기 스카이라이프 정기 주주총회 모습. 사진=KT스카이라이프 제공
지난 3월 열린 제19기 스카이라이프 정기 주주총회 진행 장면. 사진=KT스카이라이프 제공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KT 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MVNO)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어 새로운 경쟁 구도가 갖춰질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라이프는 알뜰폰 사업을 추가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사업 계획을 전달,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과기정통부의 검토 후 승인 여부에 따라 사업 진출이 결정될 예정이다.

이는 스카이라이프가 위성방송 등 기존 사업의 한계극복을 위한 새로운 동력 창출 차원에서 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최근 시장이 위성방송, 인터넷, 이동통신까지 TPS(3자 서비스) 결합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선택권을 더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선임된 김철수 스카이라이프 신임 대표는 “방송과 콘텐츠 등 기존의 사업영역을 넘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다양한 가능성에도 적극 도전하여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적극적인 사업 확장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스카이라이프로부터 공식적인 사업 요청이 접수되면 승인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승인될 경우 올 하반기 중 사업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중앙전파관리소에 사업계획 변경 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그룹에는 스카이라이프 외에 KT 엠모바일 알뜰폰 사업자가 있으며 SK텔레콤은 SK텔링크, LG유플러스는 미디어로그 알뜰폰 사업자를 보유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알뜰폰 사업을 진행할 경우 KT 망을 임대해 사용하는 만큼 KT와의 논의도 진행한 상태다.

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진출이 성사될 경우 LG헬로비전 등 통신사 계열 유료방송-알뜰폰 사업자와 직접 경쟁을 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을 인수하면서 알뜰폰 시장 상생 활동을 조건으로 부여받고 중소 사업자들과 ‘U+MVNO 파트너스’를 구축, 알뜰폰 시장에 유통 인프라 등 적극 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스카이라이프도 알뜰폰 사업 추가 조건으로 시장 상생안을 내놓게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스카이라이프까지 통신 3사 진영의 알뜰폰 사업자가 차지하는 시장 비중이 50%에 육박해 중소 사업자들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또한 최근 통신사의 유료방송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추진되는 분위기 속에 현대HCN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KT가 스카이라이프를 앞세워 뛰어든 점도 주목을 받는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KT 진영이 유료방송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수성할 뿐 아니라 그룹 내 스카이라이프의 역할 비중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스카이라이프 측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의도 외에 확대 해석은 경계하는 모양새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위성방송) 가입자가 감소하고 있는 부분에서 성장성을 고민하는 과정에 알뜰폰 사업을 검토하게 된 것”이라며 “과기정통부 결정에 따라 세부 내용이 정해질 것이기 때문에 아직 판단은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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