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줄짓는 원유 DLS 원금손실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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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줄짓는 원유 DLS 원금손실 불가피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6.0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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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유가 사태로 DSL 전 종목 녹인 진입
미래에셋대우 DSL 시작 8월 줄줄이 손실 예상
6월부터 만기 도래라는 원유 DSL들이 모두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사진은 원유 시추 장면. 사진=연합뉴스
6월부터 만기 도래라는 원유 DSL이 모두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사진은 원유 시추 장면.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이달부터 증권사들의 원유 파생결합증권(DSL) 만기가 돌아오며 투자자들의 손실이 예상된다. 지난 4월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마이너스 대로 떨어지며 전 종목이 원금 손실 구간(Knock-In)아래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당분간 유가 급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투자 손실이 줄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을 토대로 한 공모형 DLS의 발행잔액은 9237억원으로 집계됐다.

원유 DLS는 유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사전에 약속한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통상 국제 유가를 토대로 한 DLS는 WTI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담고, 브렌트유 가격 혹은 해외 주가지수 등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원유 DSL은 유가가 급락하면 큰 손실을 입는다. 만기시점까지 국제 유가가 최초가 대비 40~50% 아래로 떨어지고, 만기평가 시 최초 가격 대비 약 70% 이하에 있을 경우 투자자 손실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6월부터 만기 도래라는 원유 DSL들이 모두 녹인에 진입했다는 데 있다. 지난 4월 20일 5월물 WTI 선물가격이 배럴당 -37.63달러로 떨어지며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사태가 벌어진 것이 컸다.

손실이 예상되는 첫 상품은 미래에셋대우의 DSL이다. 오는 3일 미래에셋대우의 DLS 1개 종목은 만기 평가가 예정돼 있다. 이 상품은 2018년 6월 WTI 가격이 65달러 수준에 발행돼 오는 3일 최소 52달러 이상이 돼야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달 31일 기준 WTI 유가는 35.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금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는 WTI 가격이 17달러가량 뛰어야 하지만 불가능에 가깝다. WTI 유가는 지난 2월 25일 50달러 아래로 떨어진 이래 50달러를 단 한 차례도 넘지 못하고 있다. 40달러 진입도 3월 9일 이후 없었다. 

원금 손실 우려 DSL은 8월 들어서면 줄지어 만기가 도래한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에서 발행한 원유 DLS이 8월 만기가 예정돼 있다.

이들 DLS는 WTI 기준 50달러 중반에서 60달러 후반대에서 최초 기준가 설정됐다. 원금 손실을 피하기 위해선 8월까지 국제 유가가 최소 45달러 선은 진입해야 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WTI 가격을 22~42달러로 예상한다”며 “빠른 기간 안에 40달러를 넘어서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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