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최악 위기 넘겼나…기름값 저점 찍고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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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최악 위기 넘겼나…기름값 저점 찍고 반등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6.0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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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인도분 WTI, 지난달 29일 배럴당 35.49달러로 상승
OPEC+ 감산 기간 연장 논의, 미국 생산량 조정 등 효과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유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유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국제유가가 18주 만에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저점을 찍고 회복 곡선을 탄 것으로 보인다.

1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3%(1.78달러) 오른 35.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 32.81달러에서 연이틀 상승하면서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급증해 하락했었지만 미국 셰일 기업들의 시추 수(Rig Count)가 하락하면서 안정화 됐고,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감산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 또한 미국 정제설비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향후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유가 회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OPEC+가 빠르면 이번 주 화상회의를 열어 원유 감산 기간 연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달까지 하기로 한 감산을 1~3개월 연장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또한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단기적인 조치들이 나올 것이라고 관측됐다.

OPEC+의 유가 상승을 위한 추가 조치가 진행되면 유가 위기가 어느정도 완화될 것이 확실시 되지만 문제는 얼마나 적극적인 추가 조치가 나올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유가전쟁의 당사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자고 제안할 예정이지만 러시아는 단계적인 감산 완화를 희망하면서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가 회복으로 국내 정유사 실적도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정제마진은 여전히 낮게 유지되고 있지만 유가 반등과 낮아진 ‘OSP(official selling price)’로 인한 원가절감 효과로 5월 중 국내 정유사의 정제마진은 대부분 손익분기점을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미중 갈등에 따른 우려가 없지 않으나, 사상 최악의 수요 절벽은 지나갔고, 원유 및 정유제품의 수급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도 1분기 최악의 시점은 이미 지나갔고 하반기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WTI 가격은 배럴당 40달러 선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수요 회복이 중요하고, 하반기 중에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 요인은 예상보다 느린 경기 회복 속도와 코로나 2차 유행 가능성이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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