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해외부동산 투자 뒷북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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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해외부동산 투자 뒷북검사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6.0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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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자체점검 후 하반기 당국 현장검사 실시
금융당국은 국내 20여개 증권사에 ‘해외부동산 재매각 관련 자체점검 요청’ 공문을 보냈다. 사진은 미국 시애틀 교외 건설 공사 현장. 사진=AP연합뉴스
금융당국은 국내 20여개 증권사에 ‘해외부동산 재매각 관련 자체점검 요청’ 공문을 보냈다. 사진은 미국 시애틀 교외 건설 공사 현장. 사진=AP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을 상대로 해외부동산 투자 실태 검사에 착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 영향을 받은 해외부동산 투자가 새로운 리스크로 부각되면서다. 코로나19 초기 발병 시점이 작년 연말인 점을 감안하면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19일 국내 20여개 증권사에 ‘해외부동산 재매각 관련 자체점검 요청’ 공문을 보내, 다음달 말까지 최고경영자(CEO) 및 이사회 보고와 함께 당국에 자료를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금감원은 공문에서 구체적 항목을 지정해 증권사 감사부서의 종합 점검을 요구했다. 증권사 자체점검은 지난달 말 기준 해외 부동산과 관련 증권사가 직접 보유한 상품 혹은 금융상품화를 통한 투자 등이 대상이다.

이번 종합 점검은 증권사들의 해외부동산 투자가 새로운 리스크로 부각될 수 있다는 금융당국 판단에서 이뤄졌다.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이 코로나19 확산의 최대 피해지역이 되며 현지 부동산에 투자해 온 증권사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실사와 내부 통제 절차에 대해 문제점을 파악한 후 하반기 현장검사에 들어가는 등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이 코로나19로 인한 해외부동산 투자 손실을 막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거다.

하지만 시기상 늦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했다. 올해 1월 말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자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3월 11일에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며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장검사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해외부동산펀드는 상품구조상 판매사와 운용사 현지 에이전시 등 다양한 주체가 개입한다"며 "현지부동산 거래 관행 등으로 거래상대방 리스크와 법률 리스크가 크고 환율변동에도 취약한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직접적 충격을 받고 있는 호텔, 리조트 등에 투자한 증권사의 투자물건 가치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리츠의 배당감소와 중단, 주가 하락 등의 피해 확산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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