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정부 지원·카타르發 LNG선으로 위기 극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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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정부 지원·카타르發 LNG선으로 위기 극복 나선다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06.0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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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조선사에 5조2000억원 자금 지원 결정
6월 중 카타르 LNG선 발주도 앞둬…수주 기대감 ‘솔솔’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주 가뭄에 시달리던 국내 조선업계가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5조원이 넘는 자금 지원을 약속한데 이어 카타르발 대규모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발주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하반기 비(非) LNG선 발주 회복만 이뤄진다면 업황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카타르는 이달 중으로 LNG선 100척을 한국 조선사에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카타르는 LNG생산량을 2027년까지 연간 7700만톤에서 1억2600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LNG운반선도 74척에서 190척까지 늘릴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총 116척을 더 늘려야 하는데, 지난 4월 중국 후동중화조선과 총 16척의 LNG운반선 수주 계약을 체결한 것을 제외하면 정확히 100척의 발주 물량이 남는다.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이자 카타르페트롤리엄 최고경영자(CEO)인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는 지난달 22일 한 회의에서 “현재 카타르는 120척의 LNG운반선을 주문해야 하는데, 한국 조선사에 LNG선 100척을 6월 내 구입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조선업계는 카타르발 LNG선 수주 소식이 곧 전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조선 3사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모두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현재 17만4000㎥급 LNG운반선 가격은 척당 1억8600만 달러로, 최소 단위인 60척만 수주해도 13조원에 달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카타르 측이 언급한대로 6월 중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카타르발 LNG선의 첫 물량을 확보한 중국 후동중화조선처럼 가계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러시아 국영 에너지회사인 노바텍도 조만간 쇄빙 LNG선 10척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조선 3사가 모두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외신 등에서는 쇄빙 LNG선 10척 중 5척을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NG선 수주 기대감이 높아진 조선업계는 최근 수출입은행의 자금 지원 약속까지 받은 만큼 당분간 수주 부진에 대한 걱정을 한 시름 덜게 됐다. 앞서 방문규 수출입은행 행장은 지난달 27일 울산을 방문해 조선사에 대한 자금 공급 계획을 당초 3조8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비(非) LNG선 발주 회복만 이뤄진다면 업황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운반선의 발주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나 컨테이너선 등 비 LNG선의 발주도 곧 회복될 것”이라면서 “하반기부터는 발주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게 되면, 전반적인 업황 회복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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