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증가하는 ‘깜깜이’ 환자… 게릴라성 감염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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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증가하는 ‘깜깜이’ 환자… 게릴라성 감염 주의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6.01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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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주간 감염경로 파악 못 한 환자 8% 육박
1.6배 높아져… 뒤늦은 감염 사실 확인도 많아
정부 ‘고위험시설’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의무화
초등학교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사진= 연합뉴스.
초등학교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는 상황이다. 감염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도 증가하고 있어 방심하면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선 지난 5월 발생한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와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은 관련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확산세가 수그러드는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제주도로 단체여행을 다녀온 경기권 교회 목사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또, 서울 학원가와 경기 광주시 요양원 등에서도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른 연쇄감염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5월 17∼31일 2주간 발생한 확진자 중 구체적인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비율은 7.7%다. 이는 불과 2주 전인 5월 2∼16일에 발생한 4.7%보다 1.6배 높아졌다.

더불어 코로나19는 감염이 됐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약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무증상 환자들로부터 연쇄감염이 조용히 진행되다가 사태가 커진 후에야 뒤늦게 확인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경기 광주 행복한요양원에서는 지난달 28일 요양보호자가 확진된 이후 입소자 5명이 추가 확진됐는데, 이들 대다수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활동 반경이 넓은 젊은층의 경우 당국의 역학조사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여러 집단으로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 방역당국이 PC방과 노래방의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이유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깜깜이나 무증상 환자는 집단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불씨’라고 경고한다.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눈여겨보던 클럽이나 물류센터의 집단감염 확산세가 가라앉은 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깜깜이 환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부터 7일까지 서울·인천·대전지역의 19개 시설에 대해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을 때 시설 출입자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은 시범운영을 거쳐 10일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 시범운영 대상 19개 시설에는 클럽과 노래방 등 고위험시설뿐만 아니라 성당, 교회, 도서관, 영화관, 일반음식점, 병원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정부는 고위험시설에 대해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도입을 의무화하고 장기적으로는 다중이용시설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8개 업종의 고위험시설은 헌팅포차·감성주점·유흥주점(클럽·룸살롱 등)·단란주점·콜라텍·노래연습장·실내집단운동시설(줌바·태보·스피닝 등)·실내 스탠딩 공연장(관객석 전부 또는 일부가 입석으로 운영되는 공연장) 등이다. 이들 시설은 10일부터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해당 시설 이용자는 입장 전 QR코드 발급회사에서 스마트폰으로 1회용 QR코드를 발급받아 시설 관리자에게 제시해야 한다. 시설 관리자는 QR코드를 스캔해 정부가 개발한 시설관리자용 애플리케이션에 이용자의 방문기록을 생성해야 한다.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방문기록은 QR코드 발급회사와 공공기관인 사회보장정보원에 분산 관리된다. 역학조사가 필요할 때만 방역 당국이 두 정보를 합쳐 이용자를 식별하게 된다. 수집된 정보는 4주 후 파기된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자출입명부가 도입되면 방역 조치가 정확하고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개인정보 보호도 한층 강화될 것이다”면서 “자율적으로 신청한 다중이용시설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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