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용시장 불안에… 中企 “내년 최저임금 최소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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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고용시장 불안에… 中企 “내년 최저임금 최소 동결”
  • 나기호 기자
  • 승인 2020.06.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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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황 엄중, ‘경영·고용’ 회복 절대적
미뤄지는 최저임금 논의… 노사 신경전 불가피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제공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중소기업 고용시장과 경영환경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일감축소, 인력감축 등 절대적 피해가 불가피한 만큼 내년도 최저임금은 최소 동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굳힐 전망이다.

1일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저임금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고용애로 실태 및 최저임금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88.1%는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이 올해와 같거나 낮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내년 최저임금 적정 수준에 대해 80.8%는 ‘동결’, 7.3%는 ‘인하’를 꼽았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중기중앙회가 실시한 의견조사 결과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2년 간 29.1% 인상으로 어려웠던 작년보다도 높은 결과다.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인상될 경우 대응방법에는 ‘신규채용 축소’(44.0%), ‘감원’(14.8%) 등으로 절반 이상(58.8%)의 기업이 고용축소로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최근 경영악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응답자 76.7%는 전년 대비 현재 경영상황이 ‘악화 됐다’고 답했다. 특히 75.3%는 1분기 실적이 악화됐으며, 65.7%는 2분기도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감원이 불가피한 시기에 대해서 33.0%는 ‘6개월 이내’, 45.0%는 ‘9개월 이내’로 응답해, 현재 임금수준에서도 고용유지조차 매우 어려운 상황임이 드러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더라도 경영·고용상황 회복에는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56.5%)을 차지했다.

이태희 중기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지금 중소기업은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될 정도로 우리 경제와 고용수준이 매우 엄중한 상황인 만큼, 노사정이 일자리 지키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소모적 논쟁을 벌이기보다 내년 최저임금을 최소한 동결하는데 합의하는 모습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현재 기업들은 외부의 불가항력적 요인에 의한 출혈 경영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부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그 여파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경제 상황과 일자리 유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결정을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1차 전원회의는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법정 시한은 고용노동부 장관이 심의를 요청한 지난 3월31일 이후 90일이 지난 이달 28일까지다. 올해도 노사간의 날 선 신경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임위 근로자위원도 선임되지 않아 노사 양측에 회의일정 공문도 발송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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