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 첫발...‘낡은 보수’ 파괴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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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 첫발...‘낡은 보수’ 파괴 시동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5.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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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자택에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자택에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정강·정책을 대폭 수정하며 고강도 쇄신을 예고했던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가 1일 첫발을 떼는 가운데 ‘김종인 비대위’가 당내 반발을 잠재우고 파괴적 혁신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인 비대위’는 1일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업무에 들어간 후 국회에서 첫 비대위 회의를 가진다. 비대위 활동 기한은 내년 4월 7일 재·보선까지이다. 현재 비대위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최악의 경제 위기 상황을 중점에 두고 ‘경제비대위’로 성격을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7일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상임전국위 직전 열린 전국조직위원장회의 비공개 특강에서 “진보, 보수라는 말을 쓰지말라. 중도라고도 쓰지 말라”며 “정당은 국민이 가장 민감해하는 ‘불평등’ ‘비민주’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집단이라는 것만 보여주면 된다”고 말했다. 또 당의 정책 기조를 ‘약자와의 동행’으로 잡고 과거 보수진영이 강조해온 신자유주의, 시장경제 등을 내려놓고 사회·경제적 약자를 세우는 정책을 쇄신 방향으로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원외당협위원장 대상 특강에서도 ‘깜짝 놀랄만한 변화’를 예고하며 “나를 사회주의자로 비난하거나 엄청난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대선에서 지고 통합당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통합당이 4·15에서 참패한 상황에서 당 재건에 나서는 ‘김종인 비대위’는 기존 통합당 지도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김종인 비대위’가 내부 반발을 뚫고 예고해온 혁신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대표를 지낸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을 겨냥, “한국 보수우파의 개혁은 역사적 인식에서 출발을 해야지 좌파 2중대 흉내내기를 개혁으로 포장해서는 우리는 좌파 정당의 위성정당일 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압축 성장기에 있었던 보수우파 진영의 과(過)만 들춰내는 것이 역사가 아니듯 한국 사회의 현재가 있기까지 보수우파의 공(功)도 제대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새롭게 출발하는 한국 보수우파 정당에 대한 기대를 걸어보는 만춘의 아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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