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봉쇄 완화’ 국가, 신규 확진 급증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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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봉쇄 완화’ 국가, 신규 확진 급증 조짐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6.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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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우려 속 빗장 풀어… WHO “아직은 때 아냐”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했던 봉쇄 조치를 완화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경제 등 우려 속에 봉쇄를 완화 했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먼저 일본 정부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선포한 긴급사태를 48일 만에 전부 해제했다. 해제 결정은 즉시 관보에 실려 효력이 발생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전국 47개 광역자치단체) 중 42개 지역에 선포된 긴급사태를 앞서 해제한바 있다.

이날 추가로 도쿄 등 5개 지역의 긴급사태 해제를 결정함에 따라 일본의 코로나19 긴급사태는 선언은 모두 종료됐다.

하지만 일본은 사태 완화 후 지난주 하루 확진자 수가 50명을 넘어서며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도쿄도의 경우 긴급사태 해제 후인 26일부터 5일 연속 확진자가 증가하며 일 평균 두 자릿 수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도쿄도는 1일부터 영화관과 백화점 등 폭넓은 업종을 대상으로 2단계 휴업 요청 완화를 단행한다. 도쿄도는 이미 지난달 26일부터 음식점의 영업시간을 오후 8시에서 10시로 확대하는 등 1단계 휴업 요청 완화를 시행한 바 있다.

미국도 지난달 중순경부터 50개 주가 모두 부분적 또는 전면적인 경제 재가동에 나섰다. 미국의 모든 주가 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내렸던 사업체·점포 폐쇄, 주민의 이동·모임 제한 같은 규제를 완화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18개 주(州)에서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계속 늘고 있었다. 3분의 1이 넘는 주에서 여전히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이다. 22개 주는 신규 환자가 계속 꾸준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환자가 감소하는 곳은 10개 주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였다는 판단에 따라 봉쇄 조처를 점진적으로 완화한 이스라엘도 학교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신규 확진이 증가했다.

또, 종교적 관습과 경제적 여파를 고려해 4월 24일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시작에 맞춰 통행·영업 금지를 일부 완화한 중동 이슬람권에서도 모임이 빈번해져 코로나19 감염도 많아졌다. 특히 라마단 한 달간 걸프 지역 누적 확진자는 4.6배로 증가했다.

봉쇄 완화에 따른 코로나19 신규 확진 증가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카리사 에티에네 WHO 미주 지역본부 범미보건기구(PAHO) 사무국장은 “미주 대부분의 나라에서 지금은 (봉쇄 등의) 규제를 완화하거나 방역 전략을 축소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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