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제로' 6월 증시...미·중 갈등 변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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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제로' 6월 증시...미·중 갈등 변수 부상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5.3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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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강대강 대치에 '코스피 2000 방어 시험대"
일부 증권사 "지수 하단 1750선까지 내려"
6월 코스피가 2000선 방어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6월 코스피가 2000선 방어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코스피가 2020선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는 가운데 6월 코스피는 2000선 방어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정책기대와 미중갈등의 불확실성에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거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최근 코스피가 풍부한 유동성과 경제 재개 기대감에 힘입어 2000선을 회복했지만 전문가들은 실물 경제 지표가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에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5월 V자형 반등을 지속하던 증시가 6월에는 국내외 대형 변수로 난기류에 휩싸일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홍콩보안법 제정과 맞물린 미국과 중국의 강대강 대치 국면은 6월 들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상호 맞대응 수위에 따라 향후 국내 증시가 또 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31일 증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당장 전면전에 해당하는 극한 조치보다는 일부 분야에서의 상호 국지적 타격 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미·중 갈등 심화 우려로 그간 빠른 회복세를 보여온 국내 증시의 속도 조절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6월 코스피지수 하단으로 1900선을 제시했고 일부 증권사의 경우 1750선까지 하단을 열어놓고 있다. NH투자증권은 6월을 포함한 하반기 코스피지수 밴드로 1850선에서 2150선을, 삼성증권은 1850선에서 2200선을 제시했다.

그러나 여전히 경제 재개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유효하고 여기에 더해 글로벌 주요국들의 대대적인 돈풀기가 우호적인 투자 심리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기대감 역시도 적지 않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상당히 강경한 모습을 입으로는 보여줘도 시장에 충격을 주는 실제 액션을 취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가중되긴 하겠지만 지금 현재 나타나고 있는 강력한 투자심리를 완전히 꺾을 만한 재료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과 환율조작국 지정 등 강도높은 제재안을 가할 경우 증시쇼크로 연결될 수 있다”며 “이는 증시에 장기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다음 달 9일 미국 FOMC를 비롯해 주요국들의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여전히 경기부양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10일부터 12일까지 예정된 G7 정상회담에서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적 논의가 진행될 예정인데, 결과 내용에 따라서 국내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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