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해외건설 수주 ‘선방’…향후 전망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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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해외건설 수주 ‘선방’…향후 전망은 ‘불투명’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5.3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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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대형 프로젝트 수주 성공으로 전년대비 66% 급증
코로나 등 대외환경 급변에 신규 수주 위축…“앞으로가 걱정”
현대건설이 수주한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3(맨 오른쪽) 및 PLOT4(왼쪽에서 세번째)의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수주한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3(맨 오른쪽) 및 PLOT4(왼쪽에서 세번째)의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수주 환경이 악화됐지만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올 1분기 신규 수주 성적은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해외는 코로나19가 확산 추세인데다 저유가 상황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돼 올해 해외건설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3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148억1444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8억9438만 달러 대비 66.55%(59억2006만달러) 급증한 것이자, 지난해 전체 수주액(223억2728만달러)의 66.35%에 달하는 수치다.

이처럼 긍정적인 해외수주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 것은 연초 중동 지역에서의 수주 낭보 덕분이다. 중동지역은 국내 건설사들의 전통적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이었지만 한동안 성적은 예전만 못했다. 하지만 올해 초 중동에서 굵직한 사업지를 따내는 등 중동발 훈풍이 이어지면서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번졌다.

올해 첫 해외 건설 수주 성과도 중동에서 일궜다. 현대건설이 지난 1월 중동 카타르에서 단독으로 10억달러 규모의 ‘루사일 프라자 타워 PLOT4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이다.

이같은 흐름에 지역별 수주액에서 2018~2019년 2위로 내려앉았던 중동도 다시 1위를 재탈환했다. 현재 중동 수주액은 74억5402만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절반 이상(50.31%)을 차지한다. 이미 지난해 중동지역 수주총액인 47억5729만달러도 넘어섰다. 중동에 이어 아시아 61억3740만달러, 아프리카 5억9128만달러, 중남미 2억7629만달러, 태평양·북미 2억4626만달러, 유럽 1억918만달러 순이다.

해외수주 흐름을 살펴보면 연초 해외수주 잭팟에 1월 56억4603만달러, 2월 37억2232만달러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18억2989만달러, 4월 17억9023만달러에 그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5월은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건설사들이 수주 낭보를 전하며 수주규모가 증가세로 돌아서 18억2597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 건설사들이 여러 악재 속에서도 해외에서 절치부심 각오로 해외수주 실적을 견인하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저유가 기조 장기화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미래기술전략연구실 실장은 “수주흐름을 살펴보면 연초에 집중된 양상을 보여 코로나19 영향을 상당히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국제유가 하락압력이 커지고 산유국이 재정압박으로 계획된 사업을 발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져 중동과 플랜트에 강점을 가진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손 실장은 “올해 계약의 상당수는 지난해 영업 활동의 결과인만큼,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 신규 수주 영업 활동 제약이 지속되면 내년 수주가 더 문제”며 “향후 시장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현재로선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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