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국제유가 하락세 ‘위기’…각 국 경기부양책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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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국제유가 하락세 ‘위기’…각 국 경기부양책 ‘기회’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5.3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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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마킷, 세계 건설시장 전망 하향조정…세계경제 성장률 둔화 등이 배경
전세계 경기부양책 확대 따른 발주 증가세 대비 경쟁력 강화 필요성 대두
대우건설이 지난해 9월 낙찰의향서를 접수한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 사업의  EPC 원청 본계약을 5월13일 체결, LNG 액화 플랜트 건설 분야 EPC 원청사로 참여하게 됐다. 사진은  나이지리아 보니 LNG플랜트 전경.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지난해 9월 낙찰의향서를 접수한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 사업의 EPC 원청 본계약을 5월13일 체결, LNG 액화 플랜트 건설 분야 EPC 원청사로 참여하게 됐다. 사진은 나이지리아 보니 LNG플랜트 전경. 사진=대우건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코로나19 사태와 국제유가 하락 속에서도 해외시장에서 잇달아 수주낭보를 전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중동에 편중된 해외수주에 벗어나 시장 다변화 전략을 펼치며 해외시장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영업활동과 공사수행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해외사업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불거진다.

3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국내 건설사들은 전년 동기 88억9438만 달러 대비 66.55% 늘어난 148억1444만달러다. 다만 지난해 2006년 이후 수주실적을 최저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이 각각 36억6622만달러, 35억8033만달러로 1, 2위에 올랐고 현대건설이 19억6237만달러, GS건설이 17억8407만달러, 현대엔지니어링이 13억3576만달러, 대우건설이 4억5036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초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굵직한 수주를 따냈고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수주시장 위축 속에서도 해외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수주 규모가 가장 큰 삼성물산은 지난 1월 지난 1월 방글라데시 항공청이 발주한 다카 하즈라트 샤흐잘랄 국제공항 확장 공사를 수주했다. 지난 2월에는 UAE 수전력청이 발주한 푸자이라 F3 복합발전 프로젝트를 일본 디벨로퍼와 공동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월 소나트랙의 하시 메사우드 정유 프로젝트를 따낸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와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 저장 프로젝트를 체결했다. 말레이시아 가스 플랜트 기본설계 업무도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월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4 공사를 수주하며 올해 첫 해외수주 포문을 연데 이어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3 공사,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공사, 알제리 우마쉐3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하고 싱가포르 풍골 스포츠센터 사업권도 따냈다.

GS건설도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철도종합시험선로(ITTC)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캄보디아 이온몰 3호점 신축공사 수주를 따냈다.

대우건설은 지난 1월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에어리어1 공사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LNG액화플랜트를 수주했고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의 EPC(설계·조달·시공) 원청사로 참여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두둑한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코로나19와 국제유가 하락세가 맞물리면서 해외수주가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시장 조사기관인 IHS마킷은 올해 세계 건설시장 규모를 지난해보다 3.4% 증가한 11조6309억달러로 전망했다가 최근 11조975억달러로 4.6%(5334억달러)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7% 줄어든 규모다. 특히 국내 건설사의 주력시장인 중동시장이 5654억달러에서 5224억달러로 7.6%(430억달러), 아시아시장이 5조8229억달러에서 5조6093억달러로 3.7%(2136억달러)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시장 전망치 조정 배경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경제 성장률 둔화 △주요국 봉쇄 및 이동 제한 조치 △신규 프로젝트 발주 취소에 대한 리스크 상승 △회의·협상 취소 및 지연으로 인한 계약체결 지연 △인력조달 어려움 △공급망 훼손에 따른 자재, 장비 조달 어려움 △건설시장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등이 꼽혔다.

정지훈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수주 2위지역인 중동 건설시장 성장률이 이전 전망치 기준 4.3%에서 -2.8%로 감소할 것으로 보여 지난해 실적을 넘어선 중동지역 수주 증가세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아시아 건설시장 성장률은 1.4%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되나 이전 5.6%에서 규모가 축소됐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해외건설시장 위축 우려 속에서도 각 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발표, 시행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2조2343억달러, 중국 2조9184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나오고 있어 인프라 사업 관련 세금 감면을 비롯해 도로, 철도, 발전 등 주요 인프라 확대에 소요되는 예산 및 시점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 책임연구원은 “세계건설시장은 1998년 아시아, 2008년 미국, 2010년 유럽 등 경제위기 직후 연평균 8%(1999~2008년), 5%(2009~2018년)의 고성장을 했다”며 “전 세계 경기부양책 확대에 따른 발주 증가세에 대비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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