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내렸는데 은행주 왜 뛰어? “불확실성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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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내렸는데 은행주 왜 뛰어? “불확실성 해소”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5.3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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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은행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8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0.75%에서 0.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지난 28일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관련주인 은행 관련주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한국은행이 전날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은행들의 주가는 일제히 오름세다. 기준금리를 낮추면 은행 업종엔 악재로 작용하던 과거와 대조적인 양상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장마감 기준 은행 관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7%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하나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4.57% 오른 2만9750원, 우리금융지주도 전 거래일 대비 4.46% 오른 9130원, 기업은행 역시 전 거래일 대비 0.49% 오른 8280원 등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신한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0.33% 내린 3만150원, BNK금융지주도 전 거래일 대비 0.20% 내린 5080원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28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0.75%에서 0.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 소식에 전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KB금융, 기업은행 등이 3~4% 올랐다. 앞서 지난 3월 16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비하고자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낮춘 바 있다.

통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면 은행 업종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금리가 내려가면 은행 수익원인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이 줄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8일엔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현재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리인하도 없을 것이고, 부실채권의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수익성 악화보다는 기준금리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보인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증권주 역시 기준금리 인하의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인 채권의 평가 이익이 늘어나고, 풀린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수 있어서다.

이날 한국거래소의 증권 관련 주가는 한국금융지주가 전 거래일 대비 2.93% 오른 5만2700원, 코리아에셋투자증권도 전 거래일 대비 1.58% 오른 7070원, 부국증권 역시 전 거래일 대비 0.79% 오른 1만9150원, 현대차증권도 전 거래일 대비 0.34% 오른 8880원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삼성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2.95% 내린 2만7950원, NH투자증권도 전 거래일 대비 5.07% 내린 9730원에 마감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실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관련 업종의 수익성 악화보다는 기준금리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져 금리와 연관성이 높은 업종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정책금리보다 시장 실세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 국채발행이 증가할지, 장기금리 상향 압박도 존재하는 분위기지만 다행인 건 단기시장을 포함해 시장 안정세로 급격하게 자금이 동요되는 부분은 아직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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