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의 ‘포스트 코로나’ 도전, 3주 재택근무 실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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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의 ‘포스트 코로나’ 도전, 3주 재택근무 실험까지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5.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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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SK가스 2주 자유근무 실험 이어 SK이노베이션 한 달간 ‘3주’ 재택 실험
코로나 사태 고민 보여 온 최태원, 포스트 코로나 사회상 관심 지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1주 출근·3주 재택’이라는 새로운 근무 시스템 실험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1주 출근·3주 재택’이라는 새로운 근무 시스템 실험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조치했던 재택근무를 아예 공식적으로 근무형태 실험에 나섰다.

코로나 정국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재계 총수 가운데 특히 코로나로 인한 미래 변화에 관심을 가져왔는데, 그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3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일부 부서를 대상으로 ‘1주 출근·3주 재택’의 근무 방식을 진행하고 있다. 한 달 중 1주간은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나머지 3주는 재택 등 오피스 프리(Office-free)근무 방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총 4주간 이같은 근무 형태를 실험하면서 직원들을 사무실에서 일하게 할 때와 자유로운 공간에서 일하도록 할 때의 업무 효율성 등을 비교·분석할 계획이다. 3주간의 재택근무 기간에는 반드시 집에서 근무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야외에서도 온라인만 연결되면 자유롭게 근무하도록 했다.

실험군에는 대면(對面) 활동이 잦은 부서, 비(非)대면 업무 비중이 큰 연구 관련 부서 등 다양한 부서를 포함시켜 업무적 특성과 재택근무와의 연관성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새로운 근무 체제 도입 필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부터 시행한 자율 좌석제와 클라우드 시스템이 이번 ‘1+3’ 근무 방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한 달간의 업무진척도와 업무효율 등을 비교 분석해 근무 혁신 방안에 근거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실험 결과는 오는 8월 열리는 SK그룹 ‘이천포럼’에서 공유될 예정이다. 이번 ‘새로운 형태의 근무 방식이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면 SK그룹 전반으로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SK그룹 계열사인 SK케미칼과 SK가스도 지난달 말부터 2주간 자유로운 근무 방식을 테스트했다.

이같은 SK의 ‘신개념 근무’ 실험에는 최태원 회장의 고민이 적극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3월 최 회장은 경영현안 점검회의에서 “그룹의 안전망을 새로 구축하고 생존 조건을 확보하는 동시에 일하는 방식도 혁신해야 한다”며 “새로운 근무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코로나에 대한 관심은 전방위적이다. 제약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 백신 개발에 한창인데, 바이오산업은 최 회장의 장기 플랜 중 하나다.

코로나로 올스톱 됐던 정기공채도 비대면 면접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다른 기업들의 모범 사례가 됐으며, 지난 2월 말부터 자택에서 화상회의를 하면서 그룹을 이끌고 있다.

최 회장의 언택트·재택근무 등 포스트 코로나 구상은 평소 언행을 볼 때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전에 없던 방식의 근무 시스템이 제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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