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매입카드 남긴 한은 6월엔 꺼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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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매입카드 남긴 한은 6월엔 꺼내나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5.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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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실효하한 수준…금리 정책 한계 직면
3차 추경안 구체화 6월 유력…양적완화 본격 돌입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5월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5월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력이 바닥을 드러내며 국고채 매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0.5%까지 내려가며 한국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하한선에 이르렀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는 이제 0.25%~0.5%포인트에 불과하다. 한은은 시장안정화를 위해 적극적인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시장안정화 차원에서 국고채 매입을 고민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8일 금리 인하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에서 “장기 금리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필요할 경우 국고채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고채 매입은 3차 추경안이 구체적으로 밝혀지는 6월로 점쳐진다. 이 총재는 "3차 추경에 따라 국고채 발행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규모의 국고채가 발행되면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국고채 매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이유는 추가 금리 인하 정책을 쓸 수 없을 만큼 한계에 왔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금융시장에서 보는 우리나라 기준금리의 실효하한 수준은 0.5% 안팎이다. 이 총재도 “이번 인하로 기준금리가 실효하한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국고채 매입 규모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채권시장에선 한은이 올해 10조원 이상의 국채를 사들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와 적자국채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국채를 15조원어치까지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은은 국고채 매입을 포함해 향후 본격적인 양적완화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환매조건부채권(RP) 무제한 매입하는 등 유동성 공급을 위한 거의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이 총재는 “한은은 모든 수단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앞으로의 금융경제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금융가도 양적완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한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로 경기·고용 여건이 급격히 악화돼 디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며 “한은이 양적 완화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 활용을 적극 검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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