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닛산과 인피니티가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 2004년 한국에 진출한지 16년 만이다.
28일 한국닛산에 따르면 2020년 12월 말 부로 한국 시장에서 닛산 및 인피니티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중장기적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건전한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본사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내외적인 사업 환경 변화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의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면서 “본사는 한국 시장에서 다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국닛산의 영업은 종료되지만, 기존 닛산과 인피니티 고객을 위한 차량의 품질 보증, 부품 관리 등 애프터세일즈 서비스는 2028년까지 향후 8년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는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까지 겹치면서 타격을 입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판매량은 닛산이 813대, 인피니티가 159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79% 감소했다.
닛산 본사는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 6712억엔(약 7조718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닛산이 연간 결산에서 순손실을 낸 것은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의 충격이 반영된 2008년도 이후 1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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