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협치 요구에 주호영 "적극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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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협치 요구에 주호영 "적극 돕겠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5.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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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원내대표 오찬 회동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운데),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원내대표 오찬 회동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운데),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가 지난 2018년 11월 5일 제1차 여야정 상설협의체 회의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청와대에서 만났다. 이번 만남에서 문 대통령은 국회에 상생 협치·코로나 팬데믹 신속한 조치를 주문했고,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적극 돕겠다”고 화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28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의 오찬 회동을 마친 뒤 국회로 돌아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회동 결과를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야당을 진정한 국정동반자로 생각하면 적극 돕겠다”고 말하면서 요구 사항도 함께 전달했다.

주 원내대표는 경제와 관련,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재정건전성 우려를 전하면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의 재원대책을 국민에게 소상히 알려 줄 것을 요구했다. 또 규제완화와 고용유연성을 요구했는데 문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다고 한다. 그는 정치 현안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며 조속한 해결을 요구했다.

이날 회동은 문 대통령이 여민관에서 집무를 마친 뒤 회동 장소인 상춘재로 걸어서 이동, 미리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두 원내대표와 만나면서 시작됐다. 두 원내대표는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특히 주 원내대표는 “날씨가 너무 좋다”고 대화의 물꼬를 열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렇습니다. 반짝반짝하네요”라고 했고, 김 원내대표가 이어 “오늘 대화도 날씨만큼 좋을 것 같다”고 대화를 진전시켰다. 이에 주 원내대표가 “그리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하자 문 대통령이 다시 “두 분에게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잘해 주시면 술술 넘어가고, 다 가져 간다 이런 말하면...”이라며 뼈 있는 발언으로 참석자들의 웃음보를 터트렸다. 앞서 전날 민주당 지도부는 21대 국회 원구성과 관련해 ‘상임위원장 독식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밝혀 ‘1당 독재를 노리느냐’는 반발을 산 바 있다.

초반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한 오찬 회동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어 156분 동안 진행됐다. 오찬 메뉴로는 해송잣죽, 능이버섯잡채와 어만두, 한우양념갈비와 더운채소, 계절채소 비빔밥과 민어맑은탕 등이 준비됐다. 청와대는 주 원내대표가 독실한 불교신자라는 점을 감안해 채소 메뉴를 많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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