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미뤘던 생산설비 투자에 적극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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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미뤘던 생산설비 투자에 적극 나설까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5.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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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인하…경제 활성화 기대감 커지고 이자비용 부담 낮춰
코로나19 팬데믹 예측 어렵고 미·중 갈등 격화돼 투자 결정 쉽지 않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산업계의 생산설비 투자 재개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은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0.5%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기업들의 적극적 투자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럼에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기업들이 투자 결정을 하는 데 있어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곧바로 기업들의 활발한 투자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적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지고, 대출 이자부담 완화 효과가 기대된다는 측면이 기업의 투자 결정에 어느 정도 긍정적 역할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기업들이 투자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제품이 팔리지 않는 상황 자체가 기업의 투자 의욕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여기에 공장들까지 ‘셧다운’ 사태가 이어지면서 수요와 공급 양 방향에서 감소가 일어나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상황이 개선되는 신호도 감지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경제활동 재개, 정부의 적극적 경기부양책 등으로 선행지표들은 이미 반등하기 시작했다.

한은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7.6으로 전월보다 6.8포인트 올라 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5월 전(全)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전월보다 2포인트 오른 53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발발한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이어온 하락세를 끊고 반등한 것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이러한 선행지표를 통해 나타난 경제심리 회복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회복돼 제품이 팔리면서 공장이 다시 돌아가면 기업들도 투자를 전향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는 기업들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소비가 줄고 공장이 멈추면서 기업의 자금 융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새로 벌어들이는 돈은 없는데 기존의 대출로 원금과 이자 비용만 지불할 경우 기업의 생존마저 위태롭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금리인하로 이자 부담감이 줄기에 기업 입장에서는 확실한 사업 기회가 있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언택트) 사업에 대한 전망이 좋아지자 글로벌 테크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서버 투자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물론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투자 결정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이 언제 잦아들지 모르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 혹시 모를 리스크를 위해 자금을 확보해놓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급격히 악화된 미·중 갈등도 기업의 투자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모두 국내 기업들로서 놓칠 수 없는 수출 시장이기 때문에 양국의 갈등 자체가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는 측면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미·중 갈등까지 겹쳐 기업들은 여전히 코로나 비상경영이다”며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한 금융정책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도 병행돼야 기업들의 투자 수요가 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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