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가정→학교”…‘등교 수업’에 학부모 불안
상태바
“지역→가정→학교”…‘등교 수업’에 학부모 불안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5.28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천·김포·여의도서 지역감염 발생
일선학교, 급하게 등교수업 ‘중지’
유 부총리 “상황 굉장히 심각해”
쿠팡 부천 물류센터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 관내 유치원과 학교의 등교 수업이 중지된 가운데 28일 오전 인천 부평구의 한 초등학교 교문이 닫혀 있다.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발생 감소에 따라 전국 학교들이 속속 교문을 열고 등교 수업에 들어갔지만 부천 물류센터 집단감염 사태가 확산되면서 등교 개학이 중대 기로에 놓이게 됐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등교 개학을 미루는 등 불안도 커지고 있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국 2만902개 유치원과 초·중·고교 가운데 4.0%인 838개교가 등교수업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기준으로 등교 불발 학교가 561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77곳이 늘어났다.

경기도 부천에서는 고교 2학년 이하 251개교의 등교 연기가 결정됐으며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 역시 243개교가 다음달 2일까지 등교 수업을 중지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부천물류센터의 경우 직원과 가족, 접촉자 등 검사가 4000여명 이상 진행되고 있는데 무증상자들이 많이 확인되고 있다”며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전날 561개교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등교 수업이 연기된 것과 관련해선 “원칙적으로 학교장이 전체적인 지역 상황을 우선 파악하고, 교육청과 교육부, 방역 당국과 협의해 등교 일정 조정을 협의하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교육계에서는 부천 물류센터 확진이 가정으로 확산되고 다시 학교로 전염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포시는 부천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 남성 동생의 등교가 예정됐던 중학교는 등교 수업을 중단했다. 김포시교육청과 협의해 해당 중학교와 인근 초등학교 등 2곳의 등교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대처했다.

방역대책본부는 이달 12일부터 부천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근로자는 집단검사를 받은 후 자가격리를 하고 근무자 가족 중 학생 및 학교종사자가 있는 경우 등교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여의도에서는 한 학원 강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을 귀가 시켰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긴급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교육부 측은 등교 수업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상황이 엄중한 지역은 유연하게 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부천에 사는 중3, 초5를 둔 학부모 정모씨는 “코로나가 잠잠해 지더니 이태원 발, 부천 물류센터발 확진환자가 급증하면서 불안감이 크게 늘었다”며 “인근 지역 학교 교사 등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자녀들의 등교를 시켜야 할지 고민이 커졌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