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친일파 파묘 안 된다면 친일 표식 설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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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친일파 파묘 안 된다면 친일 표식 설치하자”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5.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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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장군에 "6.25 전공만으로 용서 안돼"
3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홍걸 비례대표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홍걸 비례대표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의원이 백선엽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 문제에 대해 백 장군의 과거 친일행적을 거론하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최근 여권 일각에서 친일 인사들의 국립현충원 안장을 문제 삼으며 '파묘(破墓·무덤을 파냄)'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친일 안내 표식'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당선인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파묘 논란과 관련해 "유족들이 계속 거부한다면 비석 옆에 친일 행적에 대한 안내 표식을 설치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친일파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일본 군인이 되겠다고 입대한 사람들"이라면서 "그중에는 박정희처럼 '천황폐하를 위해 죽겠다'며 혈서를 쓴 사람도 있고 김창룡처럼 일본군에 있을 때 무수한 사람을 고문한 짐승 같은 자들도 있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이수진 당선인은 지난 24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자리에서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친일파를 현충원에서 파묘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당선인은 백선엽 장군도 친일파의 한 명으로 거론했다. 그는 "친일파 군인들의 죄상은 일제강점기에 끝난 것이 아니고 한국전쟁 중 양민학살이나 군사독재에 협력한 것도 있기 때문에 전쟁 때 세운 전공만으로는 용서받을 수 없다"며 "일본에서 발행된 백선엽 씨의 책을 보면 '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은 사실이었고 그 때문에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라며 만주군 간도특설대 시절 본인의 친일행적을 고백하는 내용이 있다"고 했다. 이는 최근 정치권에서 백 장군을 두고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말이 나도는 것에 대해 김 당선인이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백 장군은 6.25때 육군참모총장을 지냈으며 대한민국 최초 4성 장군이 됐지만 광복 전까지 항일 독립투사를 추적하는 간도특설대에서 근무,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오르는 등의 친일전력을 가진 인물이다. 이러한 탓에 최근 정치권에서는 백 장군을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두고 여러 말이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과 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백 장군이 현충원 안장 자격이 없다면 누가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선엽 현충원 안장 거부는 대한민국 군인 현충원에서 모두 나가라는 주장과 같다"고 했고 윤 의원 또한 "백 장군은 6· 25전쟁에서 나라를 구한 은인으로 서울현충원에 자리가 부족해도 어떻게든 만들어서라도 모시는 게 나라다운 책무이고 예의이고 품격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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