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완치자 혈장’ 필요… 헌혈 동참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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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완치자 혈장’ 필요… 헌혈 동참 당부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5.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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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장치료 증상 호전… 방대본, 혈장 10건 확보
GC녹십자 혈장 치료제 올 하반기 상용화 목표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혈장치료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코로나19 혈장 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데 완치자들의 혈장이 필요하다며 헌혈 동참을 당부했다. 방대본은 현재 혈장 10건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혈장치료제 개발에 더 많은 혈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2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혈장 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 속에 포함된 항체 및 면역글로불린을 농축, 제제화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혈액이 필요하다”면서 “완치자들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완치자 중 만 18세 이상∼65세 미만인 사람들이 치료제 개발을 위한 헌혈에 참여할 수 있다. 혈장치료는 감염증을 극복한 환자의 혈장을 다른 환자에게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회복기 환자의 혈액 속에 면역항체가 포함돼 있으면 감염증의 원인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다.

혈장은 혈액 중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 등이 빠진 액체 성분이고, 혈장을 약제처럼 만든 것이 혈장 치료제다. 혈장치료는 최근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지난달 7일 세브란스병원 연구진은 코로나19 중증환자 2명을 대상으로 혈장치료를 한 결과 증상이 호전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혈장치료나 혈장 치료제가 코로나19 치료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GC녹십자가 코로나19 혈장치료제의 올해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상용화하는 대로 국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혈장 치료제를 무상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외국에서도 혈장치료를 통한 코로나19 치료법 개발에 한창이다. 영국 런던의 가이스 앤드 세인트 토머스 NHS 병원 생명의학연구소는 150명으로부터 혈장을 기증받았다. 임상시험 참여 의향을 나타내며 등록한 자원자는 65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한 대규모 임상시험에는 1500곳이 넘는 병원이 참여해 현재까지 약 600명에게 혈장이 투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혈액 보유량은 3일분 미만으로 감소했다. 등교가 미뤄지면서 학생 헌혈이 급감했고 개인 헌혈도 줄어들었지만, 연기됐던 병원 수술은 재개돼 의료기관의 혈액 사용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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