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로 주택 시장 자극?… “집값 상승 제한적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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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로 주택 시장 자극?… “집값 상승 제한적일 것”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0.05.2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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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이미 초저금리 돌입한 지 오래…영향 미미할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한국은행이 28일 기준금리를 0.5%로 0.25%포인트 낮췄다. 지난 3월 16일 사상 처음 ‘0%대 기준금리’ 시대(1.25%→0.75%)가 열린 지 2개월 만에 추가 금리 인하다. 금리 인하는 대출 이자 부담 감소로 부동산시장의 불안 요인 중 하나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국내 경제 전반에 미칠 충격이 크고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대책이 시행 중이어서 금리 인하가 당장 집값 상승을 이끌 위험은 크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우려와 달리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일반경제와 부동산경제가 동조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도 “금리 추가 인하는 경제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이를 집 사라는 신호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부동산은 거시경제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박 위원은 “부동산시장을 향한 금리 인하 효과는 코로나19 이후부터일 수 있다”면서 “국내 방역에 성공하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종식된 뒤에 움직일 금리 0%대 시중 자금의 향배가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실제 금리 인하 이후 한국감정원의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내림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금리가 아무리 낮아지더라도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 시가 9억원을 넘는 주택을 구매할 때 대출이 제한돼 금리 영향을 직접 받기 어려운 상태다.

상황이 이렇지만, 이번 금리 인하가 코로나19발 경기 위축에 따른 주택가격 대세 하락을 막는 일종의 ‘방파제’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 규제와 경기 불확실성에 거래량이 많이 늘어나지는 않겠으나 금리 인하 단행은 경기 위축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니만큼 조정받던 서울의 집값이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비규제 지역으로 유동자금이 유입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집단대출을 통해 낮은 이자를 조달할 수 있는 분양가 9억원 이하 중소형·중저가 주택의 인기가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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