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연체율 적신호… 비수도권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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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연체율 적신호… 비수도권 더 심각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5.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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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따른 자영업 타격에 지방 저축은행 부실채권 급증
금감원 “저신용자 많은 2금융권 잠재위험 현실화 우려돼”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저축은행의 대출 연체율 상승이 본격화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여신 대부분이 자영업자 대출에 몰려 있는 비수도권 저축은행의 경우 코로나19 타격에 따른 부실채권이 급증하며 순이익이 대폭 하락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분기 총여신 연체율은 4.0%로 작년 말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전년 동기의 4.5%와 비교하면 0.5%포인트 낮은 수준이지만, 작년 같은 기간(2018년말~2019년 3월말) 연체율 움직임(0.2%포인트 상승)보다는 상승 폭이 크다.

이 때문에 미미하게나마 저축은행이 코로나19 영향권에 들어가기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지방에 거점을 둔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부산 솔브레인저축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1억704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억2633만원)보다 60% 줄었다. 같은 기간 인천·경기를 영업구역으로 둔 인성저축은행의 순이익도 81%나 급감했다. 지난해 1분기 5억7428만원의 순이익을 냈던 안국저축은행은 올 1분기 6억7855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이들 저축은행은 회수 불가능한 대출채권을 덜어내면서 순익이 급감했다.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실채권이 늘어난 셈이다. 저축은행 총 여신의 70% 이상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게 집중돼 있다. 자영업자 중에서도 숙박·음식점업이나 도·소매업에 몰린 자금이 적지 않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부실채권이 쌓여가면서 고정이하 여신비율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공여를 통해 수익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안심하긴 어렵다. 실물경기 위축이 지속되면 PF 대출이 몰린 주택 분양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신용대출 위주인 상위 10개 저축은행을 제외하면 지난해 6월 기준으로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39%나 된다. 당국이 정한 대출 비중 한도는 50%다. 일부 저축은행은 당국이 정한 PF 대출 신용공여한도(20%)를 넘기도 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아직까지는 버틸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연체율이 다소 상승했지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등 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계나 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에 대해선 경계감을 나타냈다. 금감원은 “신용이 낮은 대출자의 비중이 높은 업권의 특성상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잠재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서민과 자영업자 등에 대한 채무조정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부실이 발생하는 것에 선제적으로 대응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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