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배드뱅크 대주주 신한에 넘겨도 ‘출자비율’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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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배드뱅크 대주주 신한에 넘겨도 ‘출자비율’ 골머리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5.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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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사 기준 '신한'이 '우리'보다 판매금액 많아
최대 쟁점 판매사별 출자금액 미확정…출범 진통
라임펀드 투자금 회수를 위한 배드뱅크 대주주를 신한금융그룹에서 맡기로 했다. 사진=라임자산운용
라임펀드 투자금 회수를 위한 배드뱅크 대주주를 신한금융그룹에서 맡기로 했다. 사진=라임자산운용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라임펀드 투자금 회수를 위한 배드뱅크의 대주주를 맡기로 했다. 배드뱅크 출범에 한 발짝 다가섰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최대 쟁점인 판매사 별 출자금액이 확정되지 않아 진통은 불가피하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라임펀드 판매사 20곳은 지난 26일 논의를 거쳐 신한금융그룹에서 배드뱅크 대주주를 맡기로 결정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 두 곳 중 누가 대주주를 맡을 지는 아직 미정이다. 양사 간 협의 후 이사회 논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배드뱅크는 금융회사의 부실 자산을 처리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다. 이번 배드뱅크는 라임 펀드의 투자자산 회수를 목적으로 자본금 약 50억원 규모, 운영 기간 6년 안팎이 예상된다.

신한금융그룹과 우리은행은 대주주 자리를 서로 떠넘기며 회피해 왔다. 라임사태 자금회수와 관련된 배드뱅크에 주도적인 역할하는 것이 기업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번 배드뱅크는 환매 중단된 라임 펀드 판매 잔액에 비례해 더 많이 출자하는 구조로 기준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최대주주가 갈린다. 이때문에 판매사들 간에도 신한이냐 우리냐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단일 금융회사로는 우리은행 판매금액이 3577억원으로 가장 많다. 그런데 그룹사를 기준으로 보면 신한금융투자가 3248억, 신한은행이 2769억원으로 합산 결과 신한금융그룹 비중이 더 크다.

결국 은행과 증권사의 합산 판매량이 가장 많은 신한이 총대를 메게됐다. 다만 신한금융의 자회사로 배드뱅크가 편입되는 것은 아니다. 금융지주사의 자회사가 되려면 비상장사의 경우 지분이 50%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배드뱅크라는 법인이 설립되기는 하지만 판매사들이 전부 협의하는 공동기구”라며 “신한계열사가 대주주를 한다고 해서 경영권을 행사하거나 실질 지배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주주가 정해졌지만 배드뱅크 출범은 아직 일러 보인다. 업계는 최대 쟁점인 판매사 별 출자금액이 최종 확정되지 않아 당장의 출범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이 안분 원칙을 내세웠기 때문에 출자를 많이 한다고 해서 더 유리한 것은 없을 것”이라며 “회수 가능 금액과 출자액을 비교하면서 가장 최선의 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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