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팔 비틀린 금융사 건전성·수익성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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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 팔 비틀린 금융사 건전성·수익성 ‘뚝뚝’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5.2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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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부터 시중은행 예·적금 이자 줄인하 전망
보험사도 경영악화 불가피…역마진 쇼크 불 보듯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로 내리면서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 수익 악화가 불가피 해질 전망이다. 현재 기본금리 1%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 주요 은행 예·적금 상품금리가 본격적으로 0%대로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보험사 역시 역마진 확대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시중은행은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따라 예·적금 금리 조정 검토에 들어갔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예·적금 이자의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 지난 3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이후 한 달여 간에 걸쳐 이미 은행들은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내렸다.

현재 각 은행의 정기예금 주력 상품의 기본금리(1년 만기 기준)는 1%에 못 미친다. KB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은 0.9%,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 정기예금’ 0.9%, 하나은행 ‘하나원큐 정기예금’ 0.8%, NH농협은행 ‘NH포디예금’ 0.95%이다.

금리 인하로 예·적금의 매력은 더욱 떨어지게 됐다. ‘맡겨야 본전’인 셈이 됐다. 재테크 비중에서 은행 예·적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고객의 경우 자산관리에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다. 대출금리 역시 조만간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역시 초저금리 시대 진입에 따른 역마진 확대를 피하기 어려워졌다.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가팔라지면서 올해 보험사 자산운용수익률은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그간 보험사는 자산운용을 통해 가입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의 금리 부담을 만회해 왔다. 다만 보험영업손실이 갈수록 악화하는 데다 시중 금리 하락으로 자산운용수익률마저 빠르게 하락하면서 보험사들의 수익성도 나빠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4분기 보험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국내 보험사의 당기 순이익은 1조4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감소했다. 특히 저금리의 직격탄을 맞은 생보사의 1·4분기 순이익은 7,78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4% 급감했다. 제로금리 진입의 여파가 온전히 반영되기 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 2·4분기 수익성은 더욱 큰 폭으로 악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상 초유의 제로금리 진입으로 올해 보험업계의 금리 역마진 부담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당초 6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가파른 기준금리 인하의 여파로 역마진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어 운용수익 개선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금리 역마진 부담까지 더 해지는 상황에서 보험사의 경영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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