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3주구’ 총력 펼치는 CEO…‘삼고초려’로 조합원 마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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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3주구’ 총력 펼치는 CEO…‘삼고초려’로 조합원 마음 잡는다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5.28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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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CEO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 등판 전망
이미 두 차례씩 사업지 찾아…조합원“신뢰도 높여”
반포3주구 전경. 오는 30일 시공사선정총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수주전에 참여한 양사의 CEO가 세차례씩 사업지를 찾는 삼고초려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이재빈 기자
반포3주구 전경. 오는 30일 시공사선정총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수주전에 참여한 양사의 CEO가 세차례씩 사업지를 찾는 삼고초려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이재빈 기자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반포3주구 수주전에서 맞붙고 있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각 사의 CEO까지 동원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상 총회 당일에만 얼굴을 비추던 CEO들은 이미 두 차례씩 사업지를 방문했다. 업계에서는 승자가 가려지는 총회날 CEO들이 얼굴을 비추던 것을 감안하면 두 CEO가 반포3주구에 ‘삼고초려’라는 강수까지 두며 한 표를 호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김형 대우건설 사장과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는 오는 30일 코엑스에 등장할 전망이다. 이날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공사비 8087억원 규모의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을 시공할 건설사를 선정하기 때문이다. 앞서 두 CEO가 이미 두 차례씩 사업지를 방문한 만큼 이날 이들이 등판하면 반포3주구를 향해 ‘삼고초려’라는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는 셈이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이 지난 19일 열린 현장설명회에서 약속 이행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제공
김형 대우건설 사장이 지난 19일 열린 현장설명회에서 약속 이행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제공

먼저 반포3주구를 찾은 CEO는 김형 대우건설 사장이다. 김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구반포상가에 위치한 반포3주구 조합사무실을 깜짝 방문했다. 노사신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관계자들을 만난 김 사장은 “대우건설이 제안한 입찰조건은 대우건설 임직원들이 오랜 시간 고민한 노력의 결과”라며 “입찰제안서와 계약서 내용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CEO의 파격적인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 사장은 지난 19일 열렸던 1차 시공사 합동설명회 때도 직접 등판, 조합원들 앞에 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입찰제안서와 계약서의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지키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작은 문제 하나까지도 자신이 직접 챙기겠다며 성공적인 재건축 사업을 완수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가 지난 19일 현장설명회에서 약속 이행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제공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가 지난 19일 열린 현장설명회 시작에 앞서 제안 내용을 지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의 이영호 대표도 김 사장 못지않은 파격 행보를 선보였다. 이 대표 역시 19일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래미안의 우수한 품질, 기술력과 서비스, 외관, 조경 등으로 명품 단지를 만들겠다”며 “약속드린 사업 일정을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이 대표는 다음날인 20일에도 반포3주구를 찾았다. 그는 단지 내에 마련된 반포3주구 래미안 홍보관을 방문해 수주전을 치르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조합원들이 홍보관 방문에 불편이 없도록 신경쓸 것을 당부했다. 이틀 연속으로 현장을 방문하며 수주 의지를 보인 셈이다.

건설사 CEO가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는 사업지를 찾는 것 자체는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CEO가 시공사 선정 투표가 시행되는 총회날에는 한번씩 얼굴을 비추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사의 CEO는 달랐다. 사업팀 임원급이 참여하는 현장설명회는 물론 평일에도 사업지에 얼굴을 비춤으로써 반포3주구 수주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셈이다. 업계에서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반포3주구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진단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두 CEO의 반포3주구 방문은 한 차례씩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장설명회 날에도 참석했는데 정작 총회 날에 등장하지 않는다면 조합원들로부터 진정성을 의심받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양사의 CEO가 시공사선정총회에 등장한다면 한 사업지를 세 차례 방문하는 ‘삼고초려’를 몸소 실천하는 셈이다. 이는 정비사업계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파격적인 행보다.

양사 관계자는 “CEO 일정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말씀드리기 힘들다”면서도 두 CEO의 등판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조합원들은 두 시공사의 이같은 파격행보를 반기는 분위기다. 반포3주구 조합원 A씨는 “기업의 수장인 CEO가 삼고초려씩이나 하면서 수주하고 싶은 지역이 우리라는 것 아니냐”며 “CEO까지 전면에 나서서 제안내용 이행을 약속한 만큼 두 시공사 모두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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